문 대통령 '셀프 수여' 방식으로 무궁화대훈장 받나, 전직 대통령은 모두 받아

      2022.03.15 06:31   수정 : 2022.03.15 09:3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전 '무궁화대훈장'을 받게 될 지 주목된다. 무궁화대훈장은 전직 대통령들의 '셀프 수여' 논란을 빚었는데 전직 대통령은 모두 무궁화대훈장을 받았다. 무궁화대훈장은 상훈법에 따라 대통령 및 그 배우자, 우방원수 및 그 배우자 또는 우리나라의 발전과 안전보장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전직 우방원수 및 그 배우자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주재료로 금·은이 들어가고 자수정·루비 등 보석도 재료로 사용된다.



오늘 15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6월말 한국조폐공사에 의뢰해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에게 수여할 무궁화대훈장 두 세트를 2개월여에 걸쳐 제작을 마쳤다.

무궁화대훈장 제작비는 한 세트에 6823만7000원씩 총 1억3647만4000원의 예산이 들었다.


청와대와 정부는 문 대통령 퇴임 전 국무회의를 열어 무궁화대훈장 수여를 공식 결정할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현행법에 따라 제작과 수여 준비를 하는 것이다"면서도 "언제 수여하게 될 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향후 절차를 밟게 될 것이다"고 했다.

대한민국 훈장은 12종류이며, 이 중 최고 훈장인 무궁화대훈장이다.

지금까지 전직 대통령들은 모두 무궁화대훈장을 받았고 김대중 대통령에 이르기까지는 취임과 동시에 무궁화대훈장을 받았다.

하지만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이던 2003년 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통해 "임기 5년간의 공적에 대해 국민에게 치하받는 의미로 퇴임과 함께 받겠다"며 임기 말로 수여 시점을 처음 바꿨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같은 이유로 수훈을 미루다가 임기 말 국무회의를 열어 셀프 수여를 결정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사흘째인 2013년 2월27일 무궁화대훈장을 받았다.
당시 정부는 '셀프 수여' 논란을 의식해 박 전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국무회의를 열어 "무궁화대훈장 수여는 전임 대통령이 후임 대통령을 위해 마련하는 게 상례다"며 무궁화대훈장 수여안을 의결한 바 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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