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삼바 수사' 비난했던 석학 최종학, 尹 요청으로 인수위원 됐다

      2022.03.15 08:44   수정 : 2022.03.15 15: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 위원에 회계 전문가인 최종학 서울대 경영대 교수가 14일 선임됐다. 정치권에선 최 교수가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나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캠프에 이름을 올린 적이 없기 때문에 '깜짝 발탁'이라는 평이 나온다. 최 교수는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간사),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과 함께 기획조정분과를 이끌게 됐다.



안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최 교수에 대해 "의미 없는 숫자에서 무궁무진한 정보를 읽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 교수는 저서 '숫자로 경영하라' 시리즈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 시리즈에서 2009년 쌍용차 해고 사건과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사건 등 굵직한 경영 이슈를 숫자로 분석하기도 했다.

최 교수는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 시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기소한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의혹' 사건에 대해 "회계 처리가 잘못되지 않았다" "전문가의 의견이 존중받는 사회가 그립다"는 윤 당선인의 수사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여러 차례 공개 표명한 바 있다. 지난해 3월 말 동아 비즈니스리뷰 318호에 기고한 글에서 "사건과 아무 관계 없는 회계 이슈를 만들어내서 이용하는 것이 아닌지 합리적 의심이 든다"며 "전문적인 회계 이슈에 대해 전문가들 판단을 믿지 않고, 비전문가인 법원에서 판단해야 하는 사실이 서글프다.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했다.

최 교수의 발탁 배경을 놓고 윤 당선인과 안 인수위원장이 선거 과정 내내 강조했던 '데이터 기반 국정운영'의 기반을 다지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윤 당선인은 그간 문재인 정부의 정책이 데이터나 과학에 기반하지 않고, 정치적으로 결정됐다고 비판해 왔다. 안 인수위원장은 이날 "(최 교수가) 국가 재정을 들여다보고, 놓치는 부분에서 통찰력을 발휘해서 윤석열 정부 운영의 묘수를 찾아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인수위는 공식 출범을 앞두고 인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윤 당선인은 안 위원장과의 차담회에서 "가급적 이번 주 내에 구성을 마무리하고 주말부터 정부 인수 업무에 박차를 가할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르면 이번 주 후반, 늦어도 다음 주 초반에 현판식 진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