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시장 규모 급증..폐기물 처리 기업 M&A '큰 장'
2022.03.15 09:42
수정 : 2022.03.15 09:4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025년 폐기물 처리업 시장 규모가 23조7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같은 추세에 따라 최근 국내 기업들도 폐기물 처리업 인수전에 적극 나선 상황이다.
15일 삼정KPMG는 발간한 보고서에서 폐기물 처리업 시장 규모가 커질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이 폐기물 처리업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간 국내 기업들은 폐기물 처리업 투자에 사모펀드(PE)와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했지만, 2019년부터는 직접 인수·합병(M&A)에 활발하게 나서고 있다.지난 2020년 SK에코플랜트가 EMC홀딩스(현 환경시설관리)를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삼정KPMG는 최근 기업들이 폐기물 처리업 매물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로 폐기물 산업의 성장성과 폐기물 처리 기업의 희소성, 수익성 개선 수단, 폐기물 에너지화의 기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개선을 꼽았다.
국내 기업이 폐기물 처리업을 발판으로 미래 에너지원 창출 역량을 확보하고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등 종합 환경기업 가치사슬을 마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K-ESG 가이드라인'에 환경경영 추진체계 항목이 포함된 것도 기업이 ESG 평가 개선을 위해 폐기물 처리업 진출에 관심을 보이게 한 요인이다.
폐기물 산업은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에 폐기물 처리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기존 업체가 유리해지는 구조이고, 볼트온(Bolt-on, 유사 기업과의 인수·합병)을 통한 기업가치 향상 효과가 크다. 여기에 국민 소득 수준 증가와 비대면 산업 발전으로 폐기물 산업의 성장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하루 폐기물 발생량은 2009년 35만7천t에서 2020년 53만4천t으로 약 10년 새 하루 평균 17만t 이상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늘어나는 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한 자가 처리시설(자가 소각·매립시설)이 부족해 기존 민간 폐기물 처리 기업의 희소성이 부각되고 있다. 또한 폐기물 처리단가는 최근 5년 동안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공급 부족에 따른 폐기물 처리 단가 상승은 기업 매출을 견인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폐기물 처리업은 재고관리가 필요 없고 현금 흐름이 견고해 매수기업의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된다.
시장의 관심이 커지면서 국내 주요 폐기물 처리 기업의 평균 기업가치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삼정KPMG에 따르면 지난해 폐기물 처리업 기업의 평균 가치는 2017년 대비 280% 증가했다.
폐기물 산업 M&A 전문가인 이동근 삼정KPMG 전무는 "ESG가 메가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환경산업에 대한 관심이 더욱 집중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미래 성장 동력으로 폐기물 처리업의 M&A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