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표율 저조에 내부 갑질까지 고개숙인 정의당...여영국 "국민께 사과"

      2022.03.16 15:23   수정 : 2022.03.16 15:2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여영국 정의당 대표가 16일 당내 청년 기구인 강민진 청년정의당 전 대표의 계약직 직원에 대한 갑질 논란과 관련 "피해자와 상심하신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공개 사과했다.

여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엄정한 조사를 통해 합당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강민진 전 대표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를 선언했으나 파문은 오히려 겉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노동 환경 및 인권 개선 등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는 진보정당이 정작 내부에선 채용 갑질 사각지대가 드러난 때문이다.

당직자들까지 강 전 대표를 비판하고 진상규명 및 강 전 대표 징계,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한 점에서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앞서 오승재 정의당 대변인은 전날 당직자 제보를 근거로 "청년정의당을 떠난 여러 명의 당직자들 모두 강 대표의 갑질, 직장 내 괴롭힘 가해를 견디지 못하고 당직을 내려놓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정의당에 따르면 임시직 채용과 관련, 강 전 대표가 채용 과정에서 1년 이상 근무할 수 있다고 약속했으나 실제로는 사실과 달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자신의 차를 대신 운전해달라고 요구하거나 사적인 심부름, 늦은 밤까지 업무 지시를 한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이와 관련 강 전 대표는 SNS에 글을 올리고 "노동자를 위한 정당 내부에서 노동권과 관련한 논란이 발생한 데 책임을 통감한다"며 "평당원 신분으로 돌아가 당 발전을 위해 복무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로 국민적 공분이 커진 것은 물론 내부 충격까지 더해진 상황이다.

더구나 정의당은 20대 대선 패배로 향후 진로를 고민해야 하는 등 창당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앞서 심상정 후보는 20대 대선 성적표가 본인이 2017년 대선 득표율(6.17%)에도 못미치는 2.37%를 얻는데 그치면서 석달 뒤 지방선거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도 쉽지 않은 처지가 되고 있다.
더구나 '포스트 심상정'시대를 이끌어갈 차세대 인물군이 마땅치 않은데다 그동안 주목을 받아온 강 전 대표 같은 젊은 정치인까지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당분간 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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