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 적자 심화에… 석화업계 생산 감축 고심

      2022.03.16 18:13   수정 : 2022.03.16 18:13기사원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NCC(나프타분해설비)의 생산 감축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이 오르면 전반적인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각종 석유화학 제품의 스프레드(마진)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3월 둘째주 기준 범용수지인 HDPE(고밀도 폴리에틸렌)과 PP(폴리프로필렌)의 스프레드는 지난달 대비 각각 26.1%, 31.8% 하락했다. 화학섬유 소재인 EG(에틸렌글리콜)과 TPA(테레프탈산)의 스프레드는 전달보다 각각 46.2%, 63.6% 급락세를 보였다. 아울러 IT·자동차 소재인 ABS(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 자동차 타이어 소재인 SBR(스틸렌부타디엔고무)도 스프레드가 20% 가량 떨어졌다.

지난 14일 기준 나프타 가격은 배럴당 111.25달러로 전주보다 17.46달러 내렸으나 여전히 전년 동일 기간 대비 43.36달러나 높다. NCC 업체의 t당 스프레드는 2주 연속 하락하다 361달러로 급반등했다.
하지만 유안타증권 황규원, 윤용한 연구원은 "PP 등을 중심으로 가격 반등이 이뤄졌지만 t당 NCC 영업이익은 2월보다 더 나빠졌다"며 "석화업체는 1·4분기에 이어 2·4분기에도 추가 생산 감축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부 국내 업체들은 NCC 가동률을 낮추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4월에는 NCC 가동률을 좀 더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공장을 손해 보면서까지 계속 돌릴 필요는 없지만, 원래 석유화학 공장들은 24시간 풀가동을 위해 만든 것이기에 가동을 멈추는 것 또한 기회비용이 나가는 것이어서 적정선을 찾아내 탄력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최고운·강은지 연구원은 "실적 부진과 불확실성 확대로 업체들이 가동률 조정에 나서면 추가적인 시황 악화는 막을 수 있겠지만 증설 부담을 감안하면 마진 개선은 단기에 그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화학업계는 고유가 대응에 한계가 있어 수입 나프타에 대한 관세를 한시적으로 철폐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문승욱 산업통상부 장관은 "원유는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 대체로 3%의 관세가 적용되는데 할당 관세 적용을 확대해 원가 요인을 낮출 방안을 재정 당국과 검토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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