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印尼, 미래 모빌리티 거점"… 6억 아세안 본격 공략
2022.03.16 14:30
수정 : 2022.03.16 21:19기사원문
현대자동차가 15억5000만달러(1조9265억원)를 투자해 인도네시아에 연간 25만대 생산 규모의 완성차 생산공장을 준공하고 일본차가 오랫동안 장악해온 인구 6억이 넘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인도네시아는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전략의 핵심 거점"이라고 밝혔다.
■아세안 첫 완성차 공장 준공
현대차는 1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브카시시 델타마스 공단에서 8번째 해외 공장인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HMMI)' 준공식을 개최했다.
아세안 시장을 위한 전략 차종의 육성부터 생산, 판매까지 가능하다. 지리적으로 자카르타에서 동쪽으로 약 40km, 인도네시아 최대 항만이자 동남아시아 해운 중심지인 탄중 프리오크에서 남동쪽으로 약 60km 떨어져 있다. 인도네시아 곳곳에 차를 보내기 쉽고 현지 우수 인재 확보에 유리하며 아세안 지역 수출이 용이해 아세안 시장의 자동차 허브로서 최적의 입지라는 평가다.
정의선 회장은 "인도네시아는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전략의 핵심 거점"이라며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은 인도네시아 미래 산업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게 될 전기자동차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력' 아이오닉5 양산 시작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식 후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 양산을 시작했다. 아이오닉5의 해외 첫 생산으로 세계 4위의 인구대국인 인도네시아에 전기차 생태계를 조성하고, 아세안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아이오닉 5는 오는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에 각국 정상들이 이용할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과 함께 공식 차량으로 지원된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 및 인도네시아에서 처음으로 생산되는 전기차인 아이오닉 5의 양산을 축하한다"며 "아이오닉 5는 인도네시아 전기차 발전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
내연기관차들도 잇따라 선보인다. 2월부터 인도네시아 시장에 본격 판매를 시작한 크레타는 개발 단계부터 현지 소비자들에 맞춘 모델로 커넥티비티 서비스인 블루링크를 비롯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과 파노라마 선루프, 보스 스피커 등 고급 사양을 대거 적용했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 중 싼타페를, 하반기에는 아세안 전략차로 신규 개발한 미래 지향적 소형 MPV를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전기차 시장 선점 日텃밭 노린다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아세안 주요 5개국의 자동차 시장은 2025년 약 358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최대 시장으로 꼽힌다. 하지만 지난해 인도네시아 점유율 1위는 도요타로 29만6740대의 판매 실적을 올렸으며 다이하쓰, 미쓰비시, 혼다, 스즈키 등 5개 일본차 브랜드만 합해도 시장 점유율이 90%에 육박한다. 반면 작년 현대차의 인도네시아 판매량은 3164대, 기아는 2895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크레타 생산이 시작되면서 상황이 반전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2월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3993대를 팔아 작년 연간 실적을 2개월 만에 뛰어 넘었다. 여기에 일본차 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앞서가고 있는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