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스 스트리트 “전세계 투자자 86%, 사모시장이 공모시장 성과 웃돌 것”
2022.03.17 13:24
수정 : 2022.03.17 13:2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 아담스 스트리트 파트너스는 자사가 진행한 ‘2022년 글로벌 투자자 설문조사’ 결과, 장기적으로 사모시장이 공모시장보다 성과가 더 높을 것이라 믿는 응답자가 86%에 달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들 응답자는 지난 수십년간 디지털 전환을 이끌어온 기술혁신에 따른 슈퍼사이클 호황이 인플레이션, 금리상승, 지정학적 충돌 등의 악재를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라 낙관했다.
실제 지난해 전 세계 상장 주식시장은 큰 호황을 누렸다.
아담스 스트리트는 이처럼 사모시장에 대한 장기 전망이 긍정적인 이유를 기업들이 주식 상장을 미루면서, 신규 상장기업 수가 감소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미국의 경우, 과거 1980년부터 2000년까지 기업이 설립된 후 기업공개(IPO)까지 걸리는 시간은 통상 약 6.5년 정도였지만 오늘날은 10년 정도로 길어졌다.
특히 설문에 참여한 기관투자자 44%가 아태지역(중국, 일본, 호주 및 신흥국가)을 올해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았다. 또, 많은 응답자들이 유럽이 북미만큼 투자자의 기대심리가 높아졌다고 답했다. 2021년 북미지역에서 10억 달러가 넘는 유니콘기업이 증가했지만, 유럽 기업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더 높다고 봤기 때문이다.
또한 투자자들은 2년 연속으로 테크, 헬스케어 및 금융 섹터에서 가장 매력적인 기회를 얻을 것으로 봤다.
올해 설문조사의 가장 흥미로운 결과 중 하나는 응답자의 대다수인 98%가 ESG 요소를 투자전략에 반영하겠다고 답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81%보다도 무려 17%p가 증가한 수치다.
이와 함께 응답자의 92%가 향후 2년 내에 블록체인 기술기반의 디지털 자산에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블록체인을 가리켜 ‘필수적인 기반 기술’이라 칭하며, 제도권에서 새로운 자산군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이 외에도 응답자의 81%와 84%는 각각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을 우려스러운 요인이라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 87%는 팬데믹의 영향을 계속 예의주시 할 것이라고 답했다.
제프 디엘(Jeff Diehl) 아담스 스트리트의 매니징 파트너 겸 투자 대표는 “팬데믹이 시장과 섹터의 변화를 더욱 가속시켜 기술혁신에 따른 슈퍼사이클로 들어서게 했고, 이는 사모시장 투자자들에게 잠재적으로 매력적인 투자기회를 선사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주식시장 상장을 늦추면서, 앞으로 공모시장 밖에서 더 많은 가치창출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담스 스트리트가 올해 두 번째로 진행한 ‘글로벌 투자자 설문조사’는 연초 약 두 달 반 동안 미국과 유럽, 아태지역 등에 위치한 118 개 기관투자자(LP)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한편 아담스 스트리트 파트너스는 5개 대륙 30여 개국에 진출해 있는 세계적인 사모펀드운용사다. 100% 임직원이 소유한 회사로 510억 달러가 넘는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