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혼인 20만건 아래로…비혼·만혼 추세 뚜렷

      2022.03.17 13:56   수정 : 2022.03.17 13:5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 한해 혼인건수가 20만건 아래로 떨어졌다. 1970년 관련통계 작성 이후 최저다. 연령대로는 30대 초반 남자, 20대 후반 여자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혼건수도 전년대비 5000건 감소했다. 연령대별 이혼율은 남자는 40대 후반, 여자는 40대 초반이 가장 높았다. 초혼 부부 중 여자가 연상인 비율은 증가세가 여전했다. 이른바 황혼이혼 또한 늘었다.

통계청은 17일 이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2021년 혼인·이혼 통계'를 발표했다.


■ 혼인 건수 급감…20만건 아래로
지난 한해 혼인 건수는 19만3000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2만1000건(9.8%) 감소한 것이다. 10년 전인 2011년 혼인건수는 32만9000건과 비교하면 13만6000건 가량 감소한 것이다.

조혼인율(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은 3.8건으로 전년대비 0.4건 줄었다. 역대 최저다. 2011년 조혼인율은 6.6건이었다.

혼인 감소는 결혼 적령기 남녀에서 두드러졌다. 혼인건수는 남자 초혼, 여자 초혼인 경우가 10.6%로 혼인종류별 감소폭 중 최고를 기록했다.

평균초혼연령은 남자 33.4세, 여자 31.1세였다. 전년 대비 남자는 0.1세 상승, 여자는 0.3세 상승했다. 10년 전 대비 남자는 1.5세, 여자는 1.9세 각각 상승했다. 결혼을 안 하거나 늦게 하는 추세가 점점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최근 혼인 감소 폭이 큰 편인데 혼인을 많이 하는 연령층인 30대 인구의 감소, 미혼 남녀의 결혼에 대한 가치관 변화, 코로나19 영향에 의한 결혼 연기와 국제결혼 감소 등이 이유"라며 "우리나라는 결혼이 전제되거나 결혼이 선행되고 나서 출산을 하는 경향이 강해 향후 출생아 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평균재혼연령도 고령화됐다. 남자는 50.7세, 여자는 46.5세였다. 전년 대비 남녀 각각 0.6세, 0.8세 상승했다. 10년 전 대비로는 남자는 4.4세, 여자는 4.6세 각각 상승했다.

초혼 부부 중 여자 연상 부부는 19.2%였다. 전년 보다 0.7%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특히 증감률로는 6~9세 연상인 경우가 1.1%p로 가장 많이 늘어났다.

남자의 연령별 혼인율은 30대 초반이 1000명당 42.1건으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20대 후반이 22.0건이었다. 여자는 30대 초반이 40.8건으로 가장 높았고 20대 후반은 38.2건으로 집계됐다.

■ 이혼건수 5000건 ↓…이혼연령 상승세
지난 한해 이혼건수는 10만2000건으로 전년대비 5000건(4.5%) 감소했다. 유배우 이혼율(유배우 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은 4.2건으로 전년보다 0.2건 감소했다.

평균이혼연령은 남자의 경우, 50.1세였고 여자는 46.8세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로는 각각 0.8년 상승했다. 10년 전대비로는 남자는 4.7세, 여자는 5.2세 상승했다.

남자의 연령별 이혼율은 40대 후반이 1000명당 7.4건으로 가장 높았다. 50대 초반은 7.1건, 40대 초반은 7.1건의 순이었다. 다만 지난 한해 대부분 연령대의 이혼율이 감소했지만 60세 이상 남자의 이혼율은 증가했다. 전년대비 2000건 이상 늘어난 2만2000건으로 증감율은 10.3%에 달했다.

여자의 연령별 이혼율은 40대 초반이 1000명당 7.8건으로 가장 높았다. 해당 연령 여자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가 40대 초반이 가장 높다는 의미다. 40대 후반은 7.7건, 30대 후반은 7.6건이었다. 여자도 60세 이상의 이혼만 증가했다. 증감율은 전년 대비 13.9%에 달했다.

혼인지속기간이 30년 이상인 부부의 이혼 증가세는 여전했다.
지난 한해 1만7900건으로 전년대비 7.5% 증가했다. 혼인지속기간 30년 이상 이혼은 10년전 대비 2.2배 수준이다.


시도별로 조이혼율은 인천·충남이 2.3건으로 가장 높고, 서울(1.6건)과 세종·대구(1.7건)으로 낮았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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