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0곳중 6곳 "러·우 전쟁으로 R&D 피해"

      2022.03.17 14:12   수정 : 2022.03.17 14:1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기업 10곳 중 6곳이 연구개발(R&D)과 관련해 원자재 수급 차질, 거래·생산 차질, 기술협력 활동 차질 등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피해기업 중 67.5%는 R&D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어 정부의 선제적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는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기업연구소를 보유한 기업을 대상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R&D기업 피해' 실태조사를 진행했다고 17일 밝혔다.

기업들은 정부가 R&D활동을 위한 긴급 자금지원과 추가적 세액공제 등에 나서야 한다고 요청했다.

마창환 산기협 상임부회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우수한 기초기술을 보유한 나라로, 최근 기술상담회 등 우리 기업들과의 기술협력이 확대되고 있는 지역"이라며 "이번 사태가 악화되면서 관련 기업의 R&D추진에 타격이 예상되므로 정부 차원의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 응답한 기업 333곳 중 194곳(58.3%)은 직·간접적 피해를 받고 있다고 답했다. 그 피해는 우크라이나와의 관계에서보다는 주로 러시아와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피해 기업의 80.9%는 매출, 생산 등 직접적 피해를 받고 있으며, 19.1%는 기술자 교류 등의 간접적 피해를 입고 있다.


또한 피해 기업의 44.1%는 러시아와의 거래 관계에서 피해를 받았으며, 15.1%는 우크라이나와의 거래에서, 9.2%는 양국 모두와의 거래에서 피해를 받고 있다. 31.5%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외의 벨라루스, 중앙아시아 등 인접국과의 거래에서 간접적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피해 발생 유형별로는 원자재 가격 및 수급문제(27.2%), 거래제한 및 생산차질 피해(26.0%), 결제·환차손 피해(16.7%), 수출입 등 협상 중단(12.1%) 등이다.

이와더불어 피해 응답기업의 67.5%는 기업의 R&D 활동이 위축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그 원인으로는 경영환경 악화에 따른 R&D 투자 활동 위축과 기술협력 활동의 차질 등으로 분석된다.

피해 기업들은 정부의 R&D 지원책으로 긴급 R&D 자금지원(40.4%), 추가 R&D 세액공제 지원(30.4%), 시험용 부품·재료 공급 지원(18.7%), 기술협력 활동 관련 지원(7.6%) 등을 요청했다.
특히, 기술협력 활동 지원사항으로 기술상담회 취소에 따른 새로운 기술협력 파트너 물색 지원, 제재조치 상황하에서도 러시아와 공동연구사업 추진방안 강구 등을 요청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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