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처, '흥남철수작전 영웅, 로버트 러니 美 제독' 별세..조전
2022.03.17 15:17
수정 : 2022.03.17 15:17기사원문
17일 국가보훈처는 지난 10일 향년 94세로 별세한 로버트 러니 미국 해군 제독의 유가족에게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명의 조전을 보냈다고 밝혔다.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은 조전을 통해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하신 흥남철수작전의 영웅, 로버트 러니 제독님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도 미국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고 혈맹으로 맺어진 한미동맹이 미래세대에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가보훈처는 유엔참전용사 사망 시 예우를 위해 근정되는 ‘추모패’를 함께 전달할 예정이다.
로버트 러니 제독은 6·25 전쟁 중인 1950년 12월 22일에 미국 상선 메러디스 빅토리(Meredith Victory)호 1등 항해사로, ‘흥남철수작전’에 참전하여 포탄이 빗발치는 흥남항에서 레너드 라루 선장과 함께 정원의 7배가 넘는 1만 4천여 명의 피란민을 태우고 출발해 사흘 뒤 12월 25일 거제도에 무사히 도달하게 한 공로를 세웠다.
'크리스마스의 기적'으로 불리는 이 항해는 인류역사상 가장 위대한 해상구조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로버트 러니 제독은 생전에 한국을 여러 번 방문하여 “한국이 전쟁의 폐허를 딛고 세계 강국으로 성장한 모습을 볼 때마다 가슴 뿌듯함을 느낀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6·25전쟁 당시 미국은 육·해·공군을 통해 유엔참전국 중에 가장 많은 인원인 연인원 환산 178만9천여명이 참전해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했으며, 안타깝게도 3만3686명 전사, 9만2134명 부상 등 많은 희생이 있었다.
국가보훈처는 “올해에도 유엔참전국과 참전용사의 헌신을 기리기 위한 다양한 국제보훈사업을 추진하고, ‘참전으로 맺은 혈맹의 인연’을 이어나가기 위해 참전용사 후손을 비롯한 미래세대와 함께 6·25전쟁의 역사를 되새기는 사업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