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12남매' 엄마, 배에 총 맞고도 조국 위해 싸우다 전사

      2022.03.18 05:02   수정 : 2022.03.18 10:2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12남매를 둔 우크라이나의 어머니가 최전선에서 싸우다가 전사한 안타까운 소식이 알려졌다. 그 주인공은 지난 2014년부터 군 복무를 해왔던 도네츠크 인근 마르하네츠에서 살던 자녀 12명의 어머니인 올가 세미디아노바다.

오늘 18일 데일리메일과 더선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이달 3일 우크라이나 남부 도네츠크와 자포리자 사이 국경에서 총격전을 벌이던 올가는 복부에 총을 맞고 사망했다.



올가가 사망한 후 2주가 지났는데 도네트크와 자포리자 지역에서 전투가 계속 이어져 그의 가족들은 올가의 시신을 수습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가의 딸 줄리아는 "어머니는 마지막까지 병사들을 구하기 위해 애썼다.
어머니가 사망한 장소의 사진을 받았지만 아직 전투 중이어서 어머니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올가의 12명의 자녀 중 6명은 보육원에서 입양한 아이들이었다. 이에 그는 '엄마 영웅(Mother heroine)'이라는 칭호를 받기도 했다. 이는 자녀 5명 이상을 둔 어머니에게 주어진다.

올가의 전사 소식에 우크라이나 정부 및 국민들의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안톤 헤라시첸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고문은 "올가는 러시아 깡패들(thugs)과 대치하다 살해당했다 올가는 나에게도, 우크라이나 국민에게도 영웅이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국민들도 SNS를 통해 "이 우크라이나 여성은 진정한 영웅이다"며 고인을 기렸다.


한편 최근 러시아군은 도네츠크 지역 마리우폴에서 어린이병원, 산부인과 병원, 모스크 등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 공격을 하고 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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