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에도 '나와라 이재명'…등판론 힘받는 이유 "가장 강력한 리더"

      2022.03.19 05:40   수정 : 2022.03.19 13:51기사원문
대선에서 패배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3.10/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대선 패배에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조기 등판론'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 고문의 등판이 아직은 이르다는 것이 당내 중론이지만, 일부 의원들과 당원들 사이에선 '어수선한 당내 분위기를 휘어잡고 개혁을 추진할 사람은 이 고문뿐'이라며 등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고문은 이같은 '비상대책위원장 등판론', '지방선거 역할론'에 대해 침묵을 지키며 정치 행보와는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19일 "이 고문에게 무엇을 해달라고 요구하는 것 자체가 실례"라며 "당분간 쉴 수 있는 공간을 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7일 TBS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에서 "이번 대선을 통해서 걸출한 스타가 탄생된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는 1971년 김대중 대통령 후보의 등장 정도로 생각을 한다"고 이 고문의 조기 등판을 재차 촉구했다.

김 의원은 앞서 지난 13일 이재명 비대위원장 추대와 더불어민주당 쇄신을 위한 서명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이수진 의원도 '이재명 비대위'에 힘을 보탰다. 이 의원 역시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비대위가 당의 화합책"이라고 강조했다.

이 고문의 소환에 대해 회의적인 목소리도 여전하다.

조응천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일각에서 제기되는 이 고문의 '비대위원장 등판' 요구에 "1600만표를 얻은 우리 당 제1의 자산"이라며 "당을 위해서도 이재명을 위해서도 보호해야 한다"고 일축했다.

조 위원은 "(이 고문 역할론은) 격전을 치르고 돌아와 갑옷을 벗으려는데 다시 갑옷 입고 전장으로 가라는 것"이라며 "이재명이 뭘 어떻게 할지는 이재명한테 맡겨야지, 지금 다시 나가서 어떻게 하라는 건 온당치 않다"고 말했다.

기동민 의원 역시 지난 15일 MBC 뉴스외전에 출연해 이 고문의 역할론에 대해 "충정은 이해하지만 섣부른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기 의원은 "이 고문은 대선 후보로 당선되고 나서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얼마든지 활동할 수 있다는 역량을 보여줬다"며 "당에서는 가장 크게 보호해야 할 자산 1호 목록이다. 소진되면 안 된다"며 조기 등판론에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고문은 대선 이후 대외 행보를 이어가는 한편 자신의 등판론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그는 최근 민주당 소속 의원 전원뿐 아니라 원외 지역위원장 등 선거 기간에 함께한 이들에게 지위와 관계없이 일일이 연락해 선거 기간 노고에 대한 감사와 함께 선거 결과에 대한 미안함을 전하며 위로하기도 했다.

이 고문은 또 지난 16일 오후 대선 낙선 인사를 하다가 자동차에 치여 숨진 당원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 고문의 등판이 아직은 섣부르다는 평가가 대체적이지만 그럼에도 이 고문이 등장할 때마다 역할론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끊이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당원들은 이 고문을 '당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갖고 있는 리더'로 보고 있다"며 "결국은 민주당이 혁신하고 개혁하려면 힘이 있어야 하는데, 당원들은 지금 비대위원들이 힘이 없다고 보고 이 고문의 등판을 요구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당내에선 '섣부르지만 오는 6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선 반드시 이 고문이 필요하다', '어수선한 당 분위기를 정리하고 추진력 있게 이끌고 갈 사람은 이 고문밖에 없다' 등의 목소리가 나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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