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특금법 덕?...韓 가상자산거래소들, 포브스 선정 우수거래소

      2022.03.21 12:08   수정 : 2022.03.21 12: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전 세계적으로 600개 가까운 가상자산 거래소가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내에 기반을 둔 거래소 빗썸과 업비트, 코인원, 코빗이 상위 60개 거래소 안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특정금융정보법 시행과 사업자 신고 등 제도권 틀 안에 안착하기 위한 노력이 국제적 평가를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1위 거래소 '코인베이스'..바이낸스 6위

2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유력 경제지 포브스는 자체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상위 60개 가상자산 거래소를 선정해 발표했다.

포브스는 글로벌 1위 거래소로 코인베이스를 꼽았다. 코인베이스는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로 2021년 나스닥에 상장됐다.
포브스는 코인베이스에 대해 "뉴욕주 금융당국의 규제를 받으며 뉴욕주 은행 헌장(charter)"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라켄(Kraken) 로빈후드(Robinhood) 크립토닷컴(Crypto.com) FTX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거래량 기준 글로벌 1위 거래소 바이낸스는 6위에 그쳤다. 바이낸스는 현물과 파생상품, 디파이(DeFi·탈중앙화금융) 등에서 1600개 이상의 가상자산을 거래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다. 포브스는 바이낸스의 가상자산 거래량이 상위 60개 거래소의 모든 거래량 가운데 42%를 차지하며 순수월방문자(MAU) 역시 2262만200명으로 페이팔에 이어 2위를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바이낸스는 미국 금융당국의 규제를 받지 않아 규제분야 점수가 3점에 불과해 6위로 밀렸다.

코인베이스는 규제분야 점수를 9점 받았다. 포브스는 코인베이스에 대해 글로벌하고 잘 규제돼 있으며 자본이 풍부한 기업을 의미하는 '클래스A'로 구분했다. 클래스A 거래소는 가상자산 상장 전에 전문가를 고용해 가상자산의 장단점을 평가하며 규정 준수를 위해 자격을 갖춘 직원을 고용할 뿐만 아니라 고가의 트랜잭션 모니터링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등의 특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4대 거래소 모두 60위권

국내 거래소에서는 업비트와 빗썸이 클래스A를 받았다. 포브스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산업에 대해 별도의 카테고리를 둬 설명한 것도 주목된다. 포브스는 가상자산 거래소의 지리적 분포를 설명하면서 △미국 △유럽 △라틴아메리카 △일본 △조세회피처 외에 한국을 별도로 분류해 설명했다.

포브스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산업에 대해 지난해 시행된 특금법을 강조해 설명했다. 포브스는 특금법에 대해 "거래소들이 전문 기업들이 제시하는 엄격한 기준을 통과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개인의 신원과 세금 납부를 추적하는 적절한 방법을 가지고 있는지 1개 은행의 인증(sponsorship)도 받을 것을 규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른바 '빅4' 거래소들도 이같은 기준에 따라 높은 점수를 받았다. 빗썸이 13위, 업비트가 24위, 코인원 44위, 코빗 46위를 기록했다. 특이한 것은 거래량에서 뒤쳐지는 빗썸(13위)이 업비트(24위)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점이다. 포브스는 빗썸의 가상자산 거래량이 상위 60개 거래소의 모든 거래량 가운데 1%를 차지한다고 봤지만 업비트는 3.4%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업비트가 빗썸보다 거래량이 3배 이상 많은 것이다.

다만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 빗썸은 3점을 받았지만 업비트는 1점을 받는데 그쳤다. 포브스는 가상자산 거래소 순위를 제공하는 CER.Live의 평가를 바탕으로 점수를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MAU도 빗썸은 257만6000명으로, 업비트는 95만명으로 산출해 평가했다.
이에 따라 대중성 분야에서 빗썸은 3점, 업비트는 1점을 받았다. MAU는 웹 분석 서비스 시밀러웹(Similarweb) 등의 통계를 사용했다.
포브스는 인기도 배점에 대해 "유사한 규모의 다른 기업들보다 더 많은 투자자를 끌어모으고 사용자로 만들어오는 강력한 트랙레코드를 쌓아왔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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