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친윤·유승민계' 인선...이준석, 당 장악력 높인다

      2022.03.21 16:59   수정 : 2022.03.21 16: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이 6.1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장에 국회부의장이자 5선 중진인 정진석 의원을 임명했다. 공관위 산하 인재영입위원장에는 4선 권성동 의원이 내정됐다. 공관위에 '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두 인사가 전면 배치된 것이다.



한편 대규모 당직 개편에 착수한 이준석 당대표는 부총장에 '유승민계' 인사를 인선했다. 대선 승리로 여당의 대표가 된 만큼, 당무 주도권 쥐기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친윤' 공관위 전면배치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방선거에 대비해 공관위원장 등 인선을 진행했다"면서 이같은 인선안을 밝혔다. 그는 정진석 의원을 공관위원장에 임명한 데 대해 "안정감이 있고, 여러 갈래의 정보를 잘 취합해 판단할 수 있는 분"이라며 "특히 선거에서 충청권의 결과가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을 공감하고, 지역에서도 여러 활동을 해오신 정 부의장이 적절하다는 당내 판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충남 공주·부여·청양을 지역구로 둔 정 의원은 대선국면 초기 때부터 윤 당선인의 부친 윤기중 교수의 고향이 충청이란 점을 부각, '충청 대망론'을 띄워왔다.
인재영입위원장에 내정된 권성동 의원도 윤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두 사람은 윤 당선인과 당의 원활한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조직부총장에는 초선의 강대식 의원(대구 동구을)이, 전략기획부총장에는 재선 출신인 홍철호 전 의원이 임명됐다. 강 의원과 홍 전 의원은 이 대표와 같은 바른정당 출신으로, '친유승민계'로 꼽힌다.

■'유승민계'와 손잡고 주도권
이 대표는 전당대회 당시 '유승민계 논란'을 한차례 겪은 바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이 당내 대선 경선에 나선 상황에서 이 대표가 당무를 잡으면 경선시 유 전 의원이 유리한 방향을 점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이유로, 이 대표는 당대표 취임 후 유 전 의원을 비롯해 유 전 의원의 측근들과는 다소 거리를 두고 지내왔다.

하지만 대선을 승리로 이끈 데다 당선인 신분이 된 윤 당선인으로부터 당무 주도권을 돌려 받은 만큼, '친윤'과 '유승민계' 인사를 가리지 않으며 자신감 있는 태도를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략기획부총장을 맡는 홍 전 의원은 국민의당과의 합당 절차를 담당하게 된다. 합당에 있어서도 이 대표의 주도권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당 대표 비서실장에는 초선 박성민 의원(울산 중구)이 내정됐다. 박 의원은 윤 당선인이 검사 시절부터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져, 윤 당선인과 이 대표과의 소통에도 도움을 줄 전망이다.

한편, 국민의힘은 21일 현역 의원인 경우와 지난 5년간 무소속 출마한 경력이 있는 경우 6월 지방선거 공천 심사 과정에서 각각 10%, 15%를 감점하기로 했다. 사실상 ‘탈당 후 출마’를 감행했던 전력이 있는 인사에게 불이익을 주는 조치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결정 사항을 전했다.

새로운 인재 수혈과 투명한 공천을 적용한다는 방침에서 나온 조치다. 공관위 구성은 오는 24일까지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허 수석대변인은 "9명 이상으로 공관위가 구성되고, 국민의당 인사 2명이 포함돼 11명 정도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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