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조만호 의장, 주식 1천억어치 임직원에 무상 증여"

      2022.03.22 08:15   수정 : 2022.03.22 16:1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조만호 무신사 이사회 의장이 자신이 보유한 무신사 주식을 임직원과 나눈다.

무신사는 조 의장의 사재 주식을 자회사를 포함한 임직원에게 무상으로 증여한다고 22일 밝혔다. 총 1000억원 규모다.



무신사는 조 의장이 더 큰 도약을 당부하며 사재를 출연한 만큼 앞으로 임직원이 회사의 주주로서 무신사의 성장을 견인할 수 있도록 무상증여 방식으로 주식을 나눠줄 예정이다.

무상증여 대상에는 지난해 인수·합병한 스타일쉐어, 29CM을 비롯해 올해 3월 말까지 입사한 무신사 임직원과 자회사 직원까지 포함될 전망이다.
증여 주식은 임직원의 근속기간 등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특정 가격에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스톡옵션'과 달리 무상 증여는 세금이 적게 들고 당사자 기준에서 증여세 이외에 추가로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에서는 조 의장이 본인의 지분율 하락을 감수하면서까지 이번 임직원 주식 증여를 진행한데 대해 구성원에게 정당한 보상을 내놓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조 의장은 "무신사가 사업을 확대하고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열정적으로 함께 일한 임직원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 의장은 지난해 6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당시 임직원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의미로 사재 출연을 약속한 바 있다. 이번 주식 무상 증여를 통해 당시 약속을 실제로 지킨 셈이다. 평소에도 '동반 성장'을 무신사의 비전으로 줄곧 강조해온 조 의장의 경영 철학과도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한문일 무신사 대표는 "조 의장이 더 큰 도약을 당부하며 주식을 증여한 만큼 회사도 임직원이 더 좋은 환경에서 다양한 도전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무신사는 스니커즈 마니아였던 조 의장이 2001년 프리챌에 만든 온라인 커뮤니티 '무진장 신발사진 많은 곳'에서 출발했다. 이후 길거리 패션 등을 소개하는 무신사 매거진을 발행했고, 2009년에는 커머스 기능을 도입해 현재의 무신사 스토어로 성장했다.
무신사는 지난해 연간 거래액 2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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