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정적 나발니, 형기 9년 늘어

      2022.03.23 03:50   수정 : 2022.03.23 09:5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최대 정적이자 반체제 운동가인 알렉세이 나발니의 형기가 9년 늘어났다. 우크라이나 침공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러시아 내부에서도 고조되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이 나빌니의 입을 더 오랫동안 막아야겠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법원은 22일(이하 현지시간) 나발니에게 최고보안 교도소에서 9년 더 수감 생활을 하도록 선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모스크바 외곽 100km 지점의 포크로프에 세워진 IK-2 교도소에 특별 법정이 만들어졌고, 이 법정에서 나발니에게 9년 형이 추가로 선고됐다.

이 교도소는 나발니가 이미 수형생활을 하고 있는 곳이다.
집행유예됐던 형기 2년 반을 채우고 있다.

교도소내 법원은 그러나 반부패 활동가이자 푸틴 최대 정적인 나발니에게 이날 사기와 법정 모독으로 9년형을 추가로 선고했다.

나빌니 지지자들은 추가 형기로 인해 나발니가 외부와 완전히 차단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나발니는 그동안 변호인들을 통해 자신의 메시지를 소셜미디어에 올려왔다. 또 재판 과정에서 푸틴에 대한 공격을 계속했고, 러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반전활동을 해왔다.

나빌니는 지난주 최후 진술에서 크렘린이 이번 사건을 이용해 자신을 침묵시키려 한다면서 러시아인들에게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항할 것을 촉구했다.

나발니는 당시 진술에서 "그들이 모두를 감옥에 처넣을 수는 없다"면서 "내게 113년형을 선고하려 한다 해도 나 또는 나와 같은 이들을 두렵게 만들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많은 인구를 가진 큰 나라"라면서 "모두가 당신들이 그런 것처럼 비겁하게 자신들의 미래와 아이들의 미래를 포기할 준비가 돼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해 나발니는 크렘린이 사주한 것으로 의심되는 독극물 중독을 독일에서 치료한 뒤 러시아에 귀국하자마자 경찰에 체포돼 재판을 받았다. 그는 재판에서 2014년 사기 혐의에 대한 집행유예에 따른 의무면담을 지키지 않은 점이 유죄로 입증돼 2년반 실형을 선고받았다.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가 외부와 접촉하는 것을 막으려고 이례적으로 교도소 안에 법정을 만들고 교도소 안에서 재판을 진행해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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