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조 체코원전 본입찰...양국 핵심인사 교차방문 '원전 2호 수출 가속페달'
2022.03.23 14:54
수정 : 2022.03.23 14:5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8조원 규모 체코 원전사업 본입찰이 이달 개시된 가운데 양국 핵심인사가 체코와 우리나라를 교차 방문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체코 신규 원전사업은 2024년 최종사업자를 선정하는데 한국, 미국, 프랑스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요제프 시켈라 체코 신정부 첫 산업통상부 장관과 공식면담, 체코전력공사(CEZ) 등 주요인사들과 연쇄 접촉을 갖고 원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체코, 한·미·프에 입찰안내서 발급
23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체코 정부와 체코전력공사는 한국, 미국, 프랑스 3개국 공급사 대상 안보평가 결과에 문제가 없다며 지난 17일 최종 입찰안내서를 발급했다. 체코는 두코바니 지역에 1200MW 이하급 가압경수로 원전 1기를 건설할 예정이다. 2024년까지 우선협상자와 최종 사업자를 선정하고 설계 및 인허가 취득을 거쳐 2029년 건설에 착수한다. 2036년 상업운전이 목표이며, 최대 원전 3기의 추가 건설도 검토하고 있다.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체코 신정부 첫 요제프 시켈라 산업통상부 장관과 공식 면담을 갖고 한국의 원전건설 경쟁력과 체코 원전 수주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했다.
또 한수원은 이날 체코전력공사(CEZ)와 원전 운영·정비·건설·시운전·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 등 양사간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정 사장은 이날 다니엘 베네쉬 체코전력공사 사장, 앞선 22일엔 이반 아다메츠 하원 경제위원장을 만나 체코 신규원전사업 최적의 파트너가 한수원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23일 체코 신규원전건설 예정지인 트레비치를 방문해 비체슬라프 요나쉬 두코바니 지역협의회 의장 등 지역 주요인사들과 면담을 갖고, 한·체 국제공동연구를 위해 노력한 TES사에 공로패를 전달했다.
양국은 원전 기술교류와 네트워크 확대에도 나섰다. 한수원과 한국원전수출산업협회(KNA), 체코상공회의소는 22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 힐튼호텔에서 'APR1000 공급자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체코 정부인사·원전 관련 공급사 등 200여명이 참석한 행사에서는 팀코리아의 한전기술, 한전KPS, 한전원자력연료, 두산중공업, 대우건설이 한국 원전기술의 우수성, 현지화 전략 등을 발표했다. 체코에 제시할 노형인 APR1000의 유럽사업자요건(EUR) 인증 진행현황 등을 소개했다. APR1000은 기존 입증된 APR1400 기술을 토대로 체코의 기술 요건을 만족하기 위해 진일보한 노형이며, 올 하반기 유럽사업자요건(EUR) 인증 취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 사장은 "체코 정부에서 현지화를 중요한 평가요소로 고려하고 있는 만큼 본 입찰 시작과 함께 공급자 초청 행사를 개최하게 되어 의미가 있다"며 "이번 행사를 기반으로 양국 기업간 협력을 구체화해 서로 윈윈할 전략적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프랑스 EDF가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들도 체코를 방문해 체코 현지기업들과 MOU를 맺는 등 최근 본격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
■체코 에너지안보대사는 국내 원전 방문
체코 에너지안보를 총괄하는 체코 외교부 에너지안보특임대사인 바츨라프 바르투슈카는 22일 APR1400 노형인 신고리 4호기 주제어실와 신고리5·6호기 건설현장을 방문했다. 이날 한수원은 바르투슈카 특임대사에 체코 APR1000 노형의 특장점을 소개하며 APR1000이 체코 신규원전의 요건을 충분히 만족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특임대사는 두산중공업과 한국원자력연구원 등 국내 원전 산업·연구 현장을 직접 둘러봤다.
앞서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산업실장은 21일 특임대사와 면담하고 체코 신규원전 사업에 대한 우리 정부의 참여·지원 의지와 우리 원전의 우수성을 설명했다. 또 체코 원전사업에 한국이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을 당부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