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원내 사령탑 뽑는다.. 출사표 던진 5인, 관전 포인트는
2022.03.23 16:45
수정 : 2022.03.23 16:45기사원문
당내 갈등을 막기 위해 콘클라베(교황선출 방식)를 차용해 선거를 치르기로 했지만 계파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다. 출마한 의원들이 소통과 개혁 등 비슷한 메시지를 내놓은 가운데 이재명계, 이낙연계, 정세균계 '중진'이란 대표성을 갖고 있어서다.
새 원내 사령탑은 문재인 정부 마지막 입법 과제 추진과 6.1 지방선거 관리 등 중책을 맡게 된다는 점에서 정치권 관심이 모아진다.
23일 민주당에 따르면 오는 24일 의원총회를 열어 3기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윤호중 원내대표가 대선 패배 후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으면서 치러지는 '조기 선거'다.
관전 포인트는 계파 대리전 양상과 그를 막기 위한 콘클라베 방식으로 요약된다.
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은 하나같이 '단합과 소통'을 내세웠지만, 당 안팎에서는 계파 대리전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홍근 의원은 이재명계, 박광온 의원은 이낙연계 중진으로 꼽힌다. 안규백, 이원욱 의원은 정세균계, 김경협 의원은 뚜렷한 계파 없이 친노·친문 의원으로 불린다. 경선 과정에서 보였던 이재명 상임고문과 이낙연 전 대표 간 '명낙대전'이 대표적이다. 본선 중후반 이후에야 경선 후유증이 사라지고 화학적 결합을 이뤘다는 평가도 있다.
대선 이후 계파에도 변화가 일고 있어 표심을 짐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대선을 통해 이른바 이재명계가 신흥강자로 떠올랐다. 계파가 뚜렷하지 않은 초·재선 의원들이 선거 캠페인 과정에서 이재명계로 편입됐다는 분석이 많다.
130명 안팎의 초·재선은 이번 선거 결과를 좌우할 핵심 세력으로 부상했다.
당내 주류였던 친문, 이낙연계와 정세균계 표심 또한 주목된다. 대선 기간 계파가 약해졌다고 해도 이들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이낙연계 의원들은 박광온 의원으로, 정세균계 의원들은 안규백 또는 이원욱 의원으로 모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대 의원 모임 더좋은미래(더미래), 친문 성향의 민주주의 4.0, 민평련 등의 영향력도 주목된다. 박홍근 의원은 더미래 세미나에서 원내대표 출마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민주주의 4.0, 민평련 또한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파 갈등을 막기 위해 콘클라베를 적용하는 것도 주목할 지점이다.
1차 투표에서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 동의가 있으면, 바로 원내대표로 선출된다. 3분의 2 이상 득표가 나오지 않을 경우, 10% 이상을 득표한 의원들이 7분 동안 정견 발표를 하고 2차 투표를 진행한다. 2차 투표에서는 과반 득표자가 당선되며, 과반이 나오지 않을 경우 3차 투표를 통해 다수 득표자가 원내대표로 결정된다.
새로 선출되는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 임기 내 마지막 원내대표로 막중한 책임을 맡게 된다. 대선 패배 후 당 내 수습과 6.1 지방선거 관리도 핵심 과제다. 다음 달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가 예정돼 있는 만큼 협치의 리더십 또한 요구된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