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험 풍부한 정통 경제학자… 금리인상 기조 이어갈듯
2022.03.23 18:17
수정 : 2022.03.23 18:17기사원문
■정통 경제학파…MB맨 정책 경험
23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이날 한은 후임 총재 후보자가 전격 발표되면서 통화정책에 대한 방향이 주시된다. 금리를 결정하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0여일 후인 다음달 14일 열린다. 새 총재는 빠르면 이날 금통위를 주재할 가능성도 있다. 한은 총재는 인사청문회 대상으로 인사청문 절차를 신속하게 마무리한다면 4월 취임이 가능하고 4월 금통위도 주재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관심은 새 총재가 이끌게 되는 통화정책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은은 통화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왔다. 다만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면전으로 경제성장과 물가전망에 변수가 생기면서 어떤 정책판단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이 후보자는 경제금융 전문가라는 평가로 한은 총재 하마평에 꾸준히 언급돼온 인물이다. 이 후보자의 지명으로 한은은 이주열 총재 8년 임기 이후 다시 외부 인사를 총재로 맞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후보자는 한은 출신이 아닌 학계 인물로 국내에서는 2007년 이명박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인수위원을 거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다. 아시아개발은행(ADB)과 IMF 등 국제적인 경험도 높게 평가되고 있다.
이 후보자는 서울대 경제학과와 하버드대 대학원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정통 경제학자다. 미국 로체스터대와 서울대에서 경제학을 연구한 이후 이명박 정부에서 정부 정책에 참여했다. MB시절 금융정책을 수행해온 만큼 경제성장 중심으로 정책을 이끌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등 글로벌 위기가 잇따르면서 통화정책에 매파-비둘기파 여부보다는 경제상황의 영향이 더 커진 만큼 국내외 경제변수가 앞으로 통화정책 수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제경험 풍부…정책 구상 관심
그의 글로벌 경험과 인맥도 주목되고 있다. 이 후보자는 우리나라 인물 최초로 IMF 아태 국장이라는 고위직에 진출했다. 2011년부터는 ADB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활약했다. 3년 임기를 마치고도 재임용되는 등 능력을 인정받았다. 국내에서는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기획조정단장을 맡아 성공적인 정상회의 개최를 지원했다. 경제정책에도 글로벌 네트워크가 중요해진 만큼 그의 역할이 주목된다.
이 후보자는 또 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과는 하버드대 수학시절 스승과 제자로 인연을 맺으며 서머스 재무장관이 총애하는 제자라는 후문이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올리비에 블랑샤르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명예교수와도 각별한 사이로 MIT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할 당시 수행한 프로젝트에 이 후보자가 참여하면서 인연을 이어오고 잇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윤종원 기업은행장과 대학은 물론 고교(인창고) 동기동창이다. 윤 행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을 지냈으며 IMF 상임이사, 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한민국 대표부 대사로 재직한 바 있다. 현 정부 경제정책을 총괄한 윤 행장과의 인맥이 새 정부와의 정책 구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이 후보자는 현재 미국 워싱턴에 머물고 있으며 오는 30일 오후 귀국할 예정이다.
■ 이창용 한은 총재 후보 프로필
△62세 △충남 논산 △서울대학교 경제학 학사 △미국 하버드대 대학원 경제학 박사 △미국 로체스터대 경제학과 조교수 △세계은행 객원연구원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위 인수위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기획조정단장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 이코노미스트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