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불 속 뛰어들어 80대 노인 구한 30대 운수회사 직원
2022.03.24 15:36
수정 : 2022.03.24 15:55기사원문
(김해=뉴스1) 김명규 기자 = 경남 김해에서 30대 운수회사 직원이 불이 난 단독주택 내부에 고립된 80대 노인을 용감하게 구해내 화제다.
김해동부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3시20분쯤 경남 김해시 대동면의 한 단독주택에서 불이 났다.
당시 주택 안에는 집 주인 A씨(84)가 있었으나 거동이 불편해 미처 피신하지 못했다.
이때 한 운수회사에 근무하는 윤재훈씨(35)가 업무 차 불이 난 주택 인근을 방문했다가 연기를 목격하고 현장으로 향했고 "집 안에 남편이 나오지 못하고 있다 구해달라"는 A씨 아내의 말을 듣고 구조에 나섰다.
당시 윤씨는 창문을 통해 집 안에 쓰러져 있는 A씨를 확인한 뒤 마당에 있는 수도를 틀어 온 몸에 물을 묻히고 창문을 열고 집 내부로 뛰어들었다.
윤씨는 집 내부에서 발생한 고열의 연기를 마셔 잠깐 의식을 잃기도 했지만 무사히 A씨를 안고 밖으로 탈출했다.
불은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이날 오후 4시27분쯤 꺼졌다. A씨와 윤씨는 곧바로 응급처치를 받았다. A씨는 연기 흡입으로 경상을 입었고 윤씨는 다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윤씨는 “인근을 통행 중 다량의 연기를 발견했고, 마을 특성상 집안 내 노령자나 취약계층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집 내부에 탈출하지 못한 거주자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망설임 없이 들어갔다”고 당시 상황을 이야기했다.
이날 불로 단독주택 내부가 전소해 소방서 추산 3100여 만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화재원인은 조사 중이다.
김해동부소방서는 인명구조를 위해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고 불길로 뛰어든 윤씨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표창을 할 계획이다.
주태돈 김해동부소방서장은 "자칫하면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며 "살신성인의 자세로 생명보호에 도움을 주신 시민영웅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