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공약 '온라인·야간 로스쿨', 혼란만 가중"

      2022.03.24 18:24   수정 : 2022.04.12 09:42기사원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온라인·야간 법학대학원(로스쿨) 도입 공약에 대해 법조계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행 로스쿨 제도 안에서 온라인·야간 로스쿨 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혼란만 가중시킨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윤 당선인은 지난달 24일 정책공약집을 통해 "계층 사다리를 극복하기 위해 '서민 로스쿨'을 만들어 로스쿨 문을 활짝 열겠다"고 밝혔다.

직장인·취약계층 등이 일과 학업을 병행하면서 법조인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온라인·야간 로스쿨 제도의 도입에 앞서 문제가 되고 있는 기존 로스쿨 제도의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5년간 시행한 변호사시험의 합격률이 약 49%에서 54%로 절반 정도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온라인·야간 로스쿨을 통해 입학 기회를 확대해도 이들이 변호사 시험을 통과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김기원 한국법조인협회장은 "온라인·야간 로스쿨에서 학업과 생업을 병행할 경우, 불충분한 학업으로 변호사 시험에 통과할 수 없다"면서 "적은 등록금으로 변호사 시험 응시 기회만 취득하고 실제 학업은 사교육을 통해 하는 등 본래 공약의 취지가 변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교육이 장기간 사용해온 장학금, 생활비 지원 등을 늘리는 전통적인 방법을 통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변호사가 소수인 한국의 환경에서 교양 수준의 법학 지식으로 법조인이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법조인이 될 수 있는 출구를 확보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도 존재한다. 현재 선발시험인 변호사 시험을 의사, 간호사 시험처럼 자격시험으로 바꿔 합격률을 높이자는 의견이다.


류하경 변호사는 "합격률이 50%밖에 안 되는 현재 변호사 시험에 공부량이 부족한 직장인, 경제적 취약자를 야간·방통대 로스쿨에 입학시키면 대부분이 불합격한다"며 "불타는 집에 출구도 없이 사람을 막 집어넣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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