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에 꽃다발 준 곽민규군 "친할머니 같아 건강 기원"
2022.03.25 15:35
수정 : 2022.03.25 16:17기사원문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서울삼성병원에서 퇴원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마치고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사저 앞에 도착한 지난 24일 오후 12시15분.
26만 달성군 주민과 현장에 모인 3000여명의 지지자들을 대표해 맨먼저 박 전 대통령을 맞이하며 꽃다발을 전달한 주인공은 초등학교 2학년 곽민규 군이다.
박 전 대통령이 도착하기 10여분 전 사저 앞에 꽃다발을 들고 나타난 곽군의 얼굴에는 긴장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곽군은 경호원과 가벼운 인사를 하고 짧은 대화를 나누며 여유로운 모습으로 박 전 대통령을 기다렸다.
이윽고 박 전 대통령이 사저 앞에 도착해 검은색 차량에서 내리자 곽군이 천천히 다다가 꽃다발을 건넸다.
장미와 카네이션 등으로 꾸며진 꽃다발에는 '대통령님 환영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다사매곡초등학교 2학년 곽민규 올림'이라고 적힌 메모지가 붙어 있었다.
짧은 시간 박 전 대통령은 곽군을 가볍게 안으며 어깨를 도닥였고, 잠시 후 민규가 까치발을 들어 박 전 대통령 품에 다시 안겼다.
뉴스 중계를 통해 상황을 지켜본 곽군의 할머니 조순애씨(63)는 "가슴이 뭉클하고 눈물이 핑 돌았다. 친손주처럼 눈을 맞추고 안아주는 박 전 대통령과 내 손주의 모습이 너무 자연스럽고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곽군의 아버지 곽병우씨(40)는 25일 "박 전 대통령 환영행사를 준비하던 여러 지지단체에서 꽃다발 전달자를 찾다가 순수한 이미지를 가진 어린이가 좋겠다는 의견이 나와서 자연스레 우리 민규가 추천됐다"고 말했다.
곽씨는 "박 전 대통령과는 특별한 인연이 없고 그저 마음으로 지지한다"고 했다.
또 평소 역사에 관심이 많다는 민규군이 "국가 발전을 위해 노력하셨고, 병원에서 퇴원하셨으니 친할머니처럼 건강을 기원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곽씨는 "외동인 민규는 성격이 밝고 독서를 좋아하는 평범한 아이"라며 "정의로운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말을 자주한다"고 했다.
곽씨는 "환영 행사 도중 소주병이 날아드는 장면을 본 민규가 병이 깨지고 유리 파편이 튀는 것을 보고 크게 놀랐다. 그런 행동을 한 사람에게 '나쁜 아저씨'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곽씨는 "박 전 대통령이 항상 건강하고 좋은 일만 가득하면 좋겠다. 달성에서 편안하고 행복하게 잘 지내시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