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돌아간다" 해도 유력설 도는 장제원…첫 비서실장은 누구
2022.03.25 16:22
수정 : 2022.03.25 16:50기사원문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윤석열 정부 청와대에서 윤 당선인 보좌를 총괄할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을 누가 맡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서실장은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의중을 꿰뚫고 있어야 하고 조직장악력도 갖춰야 한다.
새 정부의 초대 비서실장 후보로 윤 당선인의 최측근인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배경이다.
장 비서실장은 지난해 윤 당선인이 대선 후보 경선 캠프를 꾸릴 때부터 전격 합류해 대선 승리를 이끌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에서 윤 당선인의 전권대리인를 맡는 등 윤 당선인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왔기 때문에 당선인의 의중을 가장 잘 파악하는 사람으로도 알려져 있다. 당선 확정 후 윤 당선인의 '1호 인사'도 장 비서실장이었다.
다만 장 비서실장은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 유력설에 대해 "여의도로 돌아오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25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선인 비서실장 지명받을 때 '새로운 정부를 잘 만들어서 당선인은 대통령실로 모셔다 드리고 여의도로 돌아오겠다'고 말씀드렸는데 그 생각에는 전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장 비서실장은 "좋은 비서실장 (후보군을) 3~5배수 선정해서 당선자께 보고드릴 생각"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 당선인의 의지가 확고할 경우 장 비서실장이 끝까지 고사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장 비서실장 외에 권영세 대통령인수위원회 부위원장,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등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4선 중진인 권 부위원장은 중량감과 안정감을 동시에 갖춰 윤 당선인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의 서울대 법대 2년 선배인 그는 대학 시절 윤 당선인과 형사법학회 활동을 함께했다. 차분하고 조용조용한 움직임으로 선대본부를 잡음 없이 이끌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윤 당선인의 동갑내기 친구로 역시 핵심 측근인 권성동 의원 이름도 여전히 흘러나온다. 현재 주요 직책을 맡지 않고 있어 오히려 비서실장 같은 중책을 바로 맡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다만 세 사람 모두 현역이라 여소야대 정국에서 의원직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점은 부담이다. 이에 대해선 장 비서실장은 지역구가 부산(사상구)이고, 권 부위원장은 서울 용산구, 권 의원은 강원 강릉인 만큼 모두 보궐선거가 치러진다면 국민의힘에게 크게 위험한 지역은 아니라는 반론도 있다.
윤석열 정부의 첫 비서실장을 원외에서 찾는다면 김병준 위원장도 가능하다. 김 위원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행정수도 정책 입안을 주도하고, 박근혜 정부 때는 총리 후보로 지명되는 등 좌우 진영을 넘나든 정치인이다.
윤 당선인과는 사석에서 술과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윤 당선인이 강조해 온 '국민통합'의 가치를 잘 보여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인선은 이제 막 검토 단계에 들어섰을 뿐이며, 지금 결론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