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대통령, "우크라전쟁 개입 안해" 선언

      2022.03.27 06:36   수정 : 2022.03.27 06:36기사원문
기사내용 요약
루멘 라데프 대통령 26일 보도자료 발표
헝가리에 이어 무기지원 등 거부의사 밝혀
국민은 연일 수천 명씩 우크라이나 지지 시위

[소피아=신화/뉴시스]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면서 선서하고 있다. 라데프 대통령은 이후 연설에서 부패 척결과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밝혔다. 2022.01.20.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자신은 불가리아가 우크라이나전쟁에 개입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대통령실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했다.



불가리아의 우크라이나 지원 여부에 대한 질문에 대해 그는 "국가 원수로서, 나는 불가리아가 이번 전쟁에 개입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고 답했다. 헝가리에 이어서 불가리아도 역시 우크라이나 무기를 보내는 것도 거부했다고 AP, 신화통신 등 외신들은 전했다.


공군사령관 출신의 라데프 대통령은 자신은 불가리아 국민의 안전과 평화를 지키기 위해 선출된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전쟁의 댓가는 TV방송에 나와 떠드는 사람들이 아니라 국민들이 치르는 것이다. 내가 염려하는 것은 국민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불가리아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은 국군의 최고 사령관이다. 지난 해 11월 라데프는 5년 임기의 대통령직에 연이어 두 번째로 당선되었다.

불가리아의 키릴 페트코프 총리도 지난 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의 방문시 회담을 마치고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양측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 문제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소피아=AP/뉴시스] 24일(현지시간)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려 시위대가 대형 우크라이나 국기를 흔들고 있다. 이 시위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의 침공 한 달을 맞아 전 세계 사람들에게 반전 시위를 촉구한데 따른 것이다. 2022.03.25.
하지만 국민들은 다르다.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에서 24일 수천명의 시민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며 우크라이나와의 연대를 드러냈다.

수도 소피아의 모든 거리를 메운 군중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세계 사람들을 향해서 한 달 째 이어지는 전쟁의 참상을 알리고 항의 시위를 요청한 데에 따라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조직된 시위에 참가했다.


6만 명에 달하는 불가리아의 우크라이나 피난민 일부도 이 시위에 참가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와 유럽연합 국기를흔들면서 "전쟁을 멈춰라 " "푸틴을 멈추게 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시위 조직자들은 이번 행사에 대해 "이제는 불가리아 국민들도 주권국가인 우크라이나를 위해 대대적인 시위를 통해 지지를 표명할 때가 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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