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비 4년치 계좌이체? 양아치"…과 회장이 학부모에 안내문 '시끌'

      2022.03.27 09:59   수정 : 2022.03.27 13:58기사원문
대전의 한 대학교에서 가정으로 보낸 2022년 학생회비 납부 안내문.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논란이 커지자 학과 회장 A씨가 보낸 메시지.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대전의 한 대학교에서 학부모에게 안내문을 보내 학생회비 납부를 강요해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26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대학교의 '2022년 학생회비 납부 안내문' 사진이 올라왔다.

안내문에 따르면, 해당 대학교 컴퓨터공학과 학생회장 A씨는 수험 생활 당시 함께 고생한 학부모들의 노고를 위로하면서 학생회비의 중요성을 전했다.



A씨는 "학생회비는 교내 각종 행사에 사용되며, 투명한 학생회비 운영을 위해 학생자치기구에 검사받는다"면서 "사용 내역은 매 학기 말 희망자에 한하여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어 "학부모님께서 납부하신 학생회비는 절대적으로 신입생을 위해 사용되기 때문에 적극적인 도움 부탁드린다"며 "부모님께서 흔히 걱정하시는 폭력과 강압적 술 강요 같은 부당행위는 일절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안내문 하단에는 Δ학생회비 미납자는 상납자와의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학과 모든 행사에 참여할 수 없다 Δ가정 형편상 학생회비를 즉납할 수 없는 학생은 분납도 가능하다 Δ학부모님께서는 회비를 자녀에게 전달하지 마시고 직접 계좌이체 해달라 등의 문구가 강조돼있었다.

이 안내문을 받은 한 학생은 "이건 대체 무슨 심보냐. 난 딱히 회비 안 내고 싶어서 안 냈는데, 오랜만에 본가 갔더니 부모님께 납부하라고 안내문까지 보냈다"며 "안 그래도 우리 집 힘든데 이미 (학생회비) 보내셨다. 이제 와서 환불해달라고도 못 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논란이 커지자 A씨는 학과 단체 대화방을 통해 입장을 전했다. 그는 "앞으로 컴퓨터공학과는 과 행사 하나도 안 할 거고, 하고 싶다면 개인적으로 해라"라며 "나는 더 이상 학회장 하지 않을 테니 알아서들 해라"라고 말했다.

또 A씨는 "내가 돈을 먹는다(횡령한다)고 한 것도 아니며, 4년 치라고 강조했다"면서 "다른 과는 모든 행사를 진행할 것이다.
대학 생활 재밌게 해봐라"라며 비꼬기도 했다.

그러면서 "학생회비는 부모님 계좌로 반납해 드릴 테니 입금하신 분은 부모님 계좌 알려달라"고 덧붙였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학생회 간부가 뭐 그렇게 대단한 간부라고 부모님께 돈 내놓으라고 하냐", "한심 그 자체", "맞춤법도 충격이다", "공부나 해라", "부모님 집 주소는 어떻게 알아서 보낸 거냐", "저게 어떻게 학과 회장이냐. 돈 뜯는 양아치 수준", "총체적 난국이다" 등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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