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역대 앞 오랜만에 긴 줄… "Q코드로 대기시간 절반 줄여"

      2022.03.27 18:01   수정 : 2022.03.27 18:01기사원문
주말을 앞둔 지난 25일 오전 11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로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출발한 항공기가 도착했다. 한국인과 외국인들을 포함한 다수의 승객들은 게이트를 지나 검역대를 통과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섰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020년 이후 공항 입국절차에서 이전대비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게 검역대 통과다.

코로나 이전까지는 입국 절차에서 세관·출입국심사·검역(CIQ)의 순서로 비중을 뒀다면 지금은 'QIC'로 순서를 바꿔 불릴 정도로 검역의 비중이 커졌다. 이 때문에 항공기가 몰리는 날이면 검역대를 통과하는데만도 많은 시간이 소요돼 승객들의 불만이 많았다.
하지만 이날 승객들은 검역대 통과 시간이 불과 한달 전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

21일부터 인천국제공항 입국자를 대상으로 '검역 정보 사전입력시스템(Q코드)'을 시행한후 검역대 통과 시간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탑승객들이 미리 Q코드에 PCR, 백신접종 등 여부를 등록해 놓으면 별도의 서류를 구비하지 않더라도 빠르게 통과가 가능하다. 인천공항 검역대 담당 직원은 "Q코드를 시행하기 전 1명당 2분에서 2분30초가 걸렸던 것에서 지금은 1분에서 1분 30초 정도로 시간이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시행 일주일에 불과해 아직까지는 다수가 Q코드를 이용하지는 않고 있었다. 특히 다수 외국인들은 여전히 검역대 양쪽 옆의 서류 작성대에서 수기로 작성하고 있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승객들이 한 곳에 몰리게 되면 방역에 어려움이 크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 현재 슬롯을 코로나19 이전대비 4분의 1수준으로 줄인 상태"라면서 "해외 여객수요 회복을 위해서는 슬롯 확대가 필요한 만큼 Q코드가 정착되면 점차 슬롯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인천공항공사는 항공사들에 출국시 Q코드 입력 안내 등을 요청하는 등 Q코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현재 인천공항공사는 T1에 2곳, T2에 1곳의 코로나19 검역센터를 운영중이다. 이곳은 매일 하루 평균 출국자의 5분의 1에 달하는 1000여명을 검사하고 있다. 이날도 출국전 코로나 관련 검사를 받기 위해 다수의 승객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다만 지자체 보건소 등의 선별검사소처럼 북적이지 않고 대기에서 검사까지 걸리는 시간도 빨랐다. 4시간 정도면 PCR 검사부터 결과까지 받아볼 수 있다고 한다.


이규형 인천공항공사 스마트방역팀 과장은 "과거에는 여권번호, 영문명, 검사시간 방식 등 수기로 입력하면 의료진이 다시 한번 확인을 했어야 해 한사람이 10분씩 걸리다보니 검사 역량이 부족했다"면서 "KT랑 같이 시스템을 개발해 여객이 사전에 시간, 날짜를 정해서 입력하면 와서 검사만 하면 검체 체취하고 마무리 할 수 있게 돼 지금은 짧게는 2~3분이면 검사가 끝난다"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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