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정제마진 상승·수출 호조에 고유가에도 원유 수입 23% 늘렸다
2022.03.27 18:01
수정 : 2022.03.27 18:01기사원문
2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 국내 원유 수입량은 9479만2000배럴로 전년 동월 대비 23.3% 증가했다.
이처럼 고유가 시대에도 정유사들이 원유 수입을 늘린 이유는 비싼 원유를 국내에 들여와도 정제하면 돈이 되기 때문이다. 그 배경에는 정제마진이 있다. 정유사 수익을 결정짓는 핵심 지표인 정제마진은 최종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을 뺀 금액으로, 보통 배럴당 4달러가 손익분기점 기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제마진은 올해 1월 배럴당 6달러에서 2월 7.7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달 둘째주 배럴당 12.1달러까지 급등했다가 셋째주에는 7.76달러로 하락했으나 여전히 높은 편이다.
또 다른 배경으로는 국내 경기 회복이 있다. 1월 국내 석유제품 소비량은 산업, 수송, 발전 부문의 소비 증가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4% 증가한 8740만 배럴을 기록했다. 아울러 해외 수요도 늘면서 석유제품 수출이 증가했다. 1월 석유제품 수출량은 3690만 배럴을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27.5%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정유사들은 국내 공급을 우선으로 한 뒤 남은 물량을 수출한다"면서 "정제마진이 좋아진 데다 국내외 석유제품 수요가 늘면서 많이 팔수록 이득이다 보니 원유 수입을 늘리고 가동률을 높이면서 수출량도 많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