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 합격' 안나린, 18번홀 참사 딛고 생애 첫승 '성큼'

      2022.03.27 18:25   수정 : 2022.03.27 18:25기사원문
'루키' 안나린(26·메디힐)이 18번홀(파4) 트리플보기 악몽에도 불구하고 생애 첫 우승의 불씨를 살렸다. 안나린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아비아라GC(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JTBC클래식(총상금 150만달러) 사흘째 3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를 잡고 보기 1개, 트리플보기 1개를 범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중간합계 11언더파 205타를 기록한 안나린은 2위에 자리했다.

단독선두에 오른 나나 쾨르스츠 마센(덴마크)과는 3타 차이다.

지난해까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활동하던 안나린은 지난해 12월 퀄리파잉 시리즈 수석합격으로 올시즌 LPGA투어에 데뷔했다.
현재 신인상 랭킹 7위에 자리하고 있는 안나린은 지난달 LPGA 드라이브온 챔피언십 이후 약 7주 만에 시즌 세번째 대회에 출전, 첫 우승에 도전한다.

3타차 공동 4위로 '무빙데이'에 들어간 안나린은 17번홀(파5)까지 6타를 줄이며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가장 어렵게 세팅됐다는 18번홀 벽을 넘는데 실패했다. 앞선 16번홀과 17번홀에서 각각 이글과 버디를 잡아 기세가 올랐던 안나린이 18번홀에서 대참사를 맛본 것은 티샷이 러프로 들어간 게 화근이었다.

볼이 발보다 아래에 있어 슬라이스를 의식해 당겨친 것이 왼쪽 카트 패스를 타고 구르다 굵은 나무 밑둥 사이에 박힌 것.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고 1벌타를 받은 뒤 친 네번째 샷이 이번에는 카트 패스 턱을 맞아 다시 패스 왼쪽 나무 쪽에 멈춰섰다. 간신히 다섯번째 샷만에 볼을 그린에 올렸으나 거리가 멀어 투퍼트로 홀아웃하면서 순식간에 3타를 잃었다.

동반 플레이를 펼친 고진영(27·솔레어)도 이 홀에서 고전했다. 전날 1타를 줄이는데 그쳐 60대 타수 연속 경기를 16경기에서 멈춘 고진영은 이날은 17번홀까지 3타를 줄이고 있었다. 티샷도 페어웨이에 안착시켜 무난히 레귤러온에 성공할 것으로 보였으나 두번째 샷이 밀려 그린 오른쪽 워터 해저드에 빠지는 바람에 보기를 범했다. 하지만 이날 2타를 줄여 연속 언더파 행진을 33경기로 늘린 고진영은 공동 3위(중간합계 10언더파 206타)에 자리했다.

직전 대회인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데뷔 5년 만에 덴마크인으로는 최초로 LPGA투어 우승을 차지한 마센은 이날 3타를 줄여 이틀 연속 선두(중간합계 14언더파 202타)를 지켜 2개 대회 연속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파자딘 안나나루칸(태국)과 마우드 에이미 레블랑(캐나다)가 공동 3위로 역전 우승에 도전한다.

2라운드 공동 2위에 자리하며 상승세를 탔던 최혜진(23·롯데)은 버디 4개를 잡았으나 보기 2개와 더블보기 1개를 범해 이븐파를 쳐 공동 6위(중간합계 9언더파 207타)로 밀렸다.
전인지(28·KB금융그룹)은 5타를 줄여 공동 11위(중간합계 8언더파 208타)로 순위를 끌어올려 시즌 두번째 '톱10' 입상에 파란불을 켰다.

golf@fnnews.com 정대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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