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 알면 절대 갈 수 없어요"...'씨랜드 참사' 옆 '핫플' 카페 알고보니

      2022.03.28 05:00   수정 : 2022.03.28 05:4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근 SNS상에서 야자수가 빼곡한 식물원 컨셉으로 누리꾼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있는 경기도 화성의 한 카페가 화제다. 이 카페가 '핫플(핫플레이스)'로 떠오르자, '사연을 알면 절대 갈 수 없다'는 누리꾼들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카페는 과거 '씨랜드 수련원 참사' 부지 옆이었으며 게다가 카페 대표가 당시 씨랜드 대표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해당 카페는 1999년 6월 유치원생 19명을 포함해 총 23명의 목숨을 앗아간 '씨랜드 수련원 화재 참사'가 있었던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불이 났던 곳은 카페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다.
해당 식물원 카페의 운영자는 씨랜드 수련원의 원장 박모씨로 알려졌다. 박씨는 출소 후 카페를 개업한 것으로 밝혀졌다.

26일 방영된 MBC '실화탐사대'에서 '씨랜드 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족들은 주차장이 돼 버린 참사 현장을 보고 분개했다.

유가족 A씨는 "정말 미친 거 같다. 정말 불쾌하다. 여기가 어디인지도 모르는 사람들은 여기 와서 그냥 그 땅을 밟고 있는 거 아니냐. 말이 안 되지 않냐"고 했다.

박씨의 식물원 카페는 한 지상파 방송에서도 소개된 적 있다. 이 방송에서 박씨는 "옛날에 캠핑장 할 때 아이들이 제주도를 많이 못 가본 거 같더라"며 식물원 카페를 운영하게된 이유를 밝혔다. 이 영상을 본 유가족 B씨는 "미쳤네. 이 사람 아이가 입에서 나와?"라며 황당해했다. 또 다른 유가족 C씨는 "진짜 다시 용서할 수가 없다. (씨랜드에서) 좀 멀리 떨어진 데서 하던가. 안 되겠다. 진짜 용서가 안 된다"며 눈물을 보였다.

'씨랜드 수련원 화재 참사'는 유치원생 19명과 인솔 교사 1명, 레크레이션 강사 3명까지 총 23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형 화재사고다.

당시 화재가 발생했던 건물 콘크리트 1층 위에는 컨테이너 52개를 쌓아 2~3층 객실을 만든 상태였다.
목재, 스티로폼 등 인화성·유독성 물질로 컨테이너를 감싸 화재에 취약했다. 화재 경보기도 불량이었고 소화기도 작동하지 않았다.
박씨는 해당 사건으로 징역 5년형을 확정받고 복역 후 출소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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