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첫 총리 누가되나...'5배수 압축' 송곳 검증 들어간다
2022.03.28 04:05
수정 : 2022.03.28 06:21기사원문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27일 연합뉴스에 "국회 인사청문 절차 일정을 고려하면 늦어도 이번 주 초에는 총리 후보 검증을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거대 야당의 십자포화가 예상되는 만큼 초대 총리 후보로는 국회 인사청문 절차를 무난히 통과할 만한 인물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예측이 나온다.
주진우 전 부장검사가 이끄는 10여명의 검증팀이 보안을 위해 삼청동과 통의동이 아닌 제3의 장소에 사무실을 열고 본격적인 검증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 '경제통' 한덕수·박용만 급부상
윤 당선인은 전날 인수위 워크숍에서 "가장 중시해야 하는 것은 실용주의이고 국민의 이익"이라며 "제일 중요한 것이 경제"라고 강조해 '경제통' 후보군이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호남(전북 전주) 출신이자 경제 관료로 잔뼈가 굵은 한 전 총리가 윤석열 정부 첫 총리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노무현 정부에서 총리직을 지낸 한 전 총리는 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정부에서 모두 차관급 이상 고위직을 지낼만큼 정치색이 옅은 것이 장점이다. 통상산업부 차관, 통상교섭본부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등을 맡은 통상 전문가이기도 하다. 다만 올해로 73세라는 점이 부담으로 지적된다.
일각에서는 박용만 전 두산 회장도 후보군으로 꼽는다. 산업 현장에서 40여 년 활동한 기업인으로 민주당 인사들과도 친분이 깊다. 박 전 회장은 지난 24일 자신이 보유한 ㈜두산 주식을 모두 처분하면서 정치권에서는 인사검증 준비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재벌 출신 총리에 대한 국민 여론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 '여소야대' 구도에서 협치 위해 '통합형' 총리 가능성도
윤 당선인이 172석을 가진 '거야'(巨野) 더불어민주당과의 협치를 위해 민주당 출신 총리를 기용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국민통합위원장을 맡은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와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을 맡은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은 국민통합에 방점을 찍은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김 전 대표와 박 전 부의장 모두 윤 당선인의 국정 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김 전 대표는 건강 문제가, 박 전 부의장은 윤 당선인과 같은 특수부 검사 출신이라는 점이 장애물로 꼽힌다.
■ 사그라들었지만 꺼지지는 않은 '안철수 총리설'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최근 총리직에 대한 질문에 대해 "지금 현재 제가 맡은 일에 집중하자는 생각 밖엔 머릿속에 들어있지 않다" "어디 한눈팔고 다른 생각 할 여유가 전혀 없다"고 답하면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이 마무리되면 당권에 도전하는 쪽으로 기울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MBN '시사스페셜'에 출연해 안 위원장을 두고 "충분한 자질을 갖춘 분"이라며 "윤석열 당선자와 여러 번 교류했지만, 안 대표에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고 있어서 (총리 후보군에서) 배제하는 건 맞지 않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과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총리 후보로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