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장연 시위 중단"..김예지, 장애인 단체에 무릎 사과
2022.03.28 12:44
수정 : 2022.03.28 12:44기사원문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전장연이라는 단체는 최대 다수의 불행과 불편을 야기해야 본인들의 주장이 관철된다는 비문명적 관점으로 불법시위를 지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전장연은) 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두고 집회 시위 강화를 준비했다. 문재인 정부와 박원순 시장 때 말하지 않은 것들을 대선을 기점으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요구하고 불법적이고 위험하게 관철시키려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 대표는 전날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최근 유가도 많이 올라서 통근 거리가 멀어도 자차를 포기해야 하고 멀어서 지하철 외에는 방법이 없는 분들이 많은데 월요일 아침에 '버스타고 가면 된다'라고 일갈할지 궁금하다"고 말한 바 있다.
반면 선천적 시각장애인인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은 안내견 '조이'와 함께 이날 서울 충무로역에서 시작한 전장연 시위에 참여했다.
김 의원은 시위 시작 전 "저는 국회의원이기 이전에 여러분과 어려움을 함께하는 시각장애인"이라며 "다른 분들께 혐오의 눈초리와 화를 감수하면서 장애계를 대변해주시는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공감하지 못한 점, 적절한 단어를 사용하지 못한 점, 정치권을 대신해서 사과드린다. 정말 죄송하다"며 무릎을 꿇었다.
앞서 이 대표가 전장연의 지하철 출근길 시위를 '불특정 다수의 불편을 볼모삼는 시위방식'이라고 표현한 것을 대신 사과한 셈이다.
또한 "불편함을 느끼고 계신 시민분들께 죄송하다. 출근길 불편함, 상상만 해도 짜증 나는 일"이라며 "정치권이 해결하지 못한 일 때문에 여러분들이 불편을 겪게 해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함께 참여한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정치권의 책임 방기를 지적하는 시위에 여당대표가 모욕적 발언을 한 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이어 "이런 목소리가 이준석 단 한 사람의 의견에 불과하고, 국민의힘의 공식적 입장이 아니라는 소리가 자당 내에서 나오는 것이 필요한 민주주의의 모습"이라며 김 의원에 응원의 목소리를 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