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평균 키 40년새 남 6.4cm, 여 5.3cm 커졌다
2022.03.30 14:00
수정 : 2022.03.30 14:00기사원문
<표>한국인 평균 키 변화
(’79→‘86→’92→‘97→’04→‘10→’15→‘21년)
-남: 166.1 → 166.8 → 168.1 → 168.9 → 169.4 → 170.7 → 172.0 → 172.5cm
-여: 154.3 → 154.1 → 156.5 → 156.6 → 156.7 → 157.4 → 158.3 → 159.6cm
자료: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파이낸셜뉴스]지난 40여년간 한국인 평균 키가 남성(172.5cm)은 6.4cm, 여성(159.6cm)은 5.3cm 커지고 '롱다리' 체형이 지속 증가했다. 남성의 평균 비만도는 지속 늘어난 반면 35세 이상 여성의 비만도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30일 '사이즈코리아 성과발표회'를 열고 '제8차 한국인 인체치수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8차 조사는 2020년 5월~2021년 12월(20개월) 20~69세 한국인 6839명을 대상으로 직접측정 137개, 3차원측정 293개 등 총 430개 항목측정을 실시했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인 평균 키는 남성 172.5cm, 여성 159.6cm를 기록했다. 고도 성장기를 지난 2000년대 이후로도 평균 키가 지속 증가한 결과 1979년 1차 조사에 비해 남성은 6.4cm, 여성은 5.3cm 커졌다. 상체와 하체의 비율을 나타내는 다리길이 비율(샅높이/키)은 모든 연령대에서 2003년 5차 조사 대비 증가했다. 키에서 하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이른바 '롱다리' 체형으로의 변화가 지속됐다. 다리길이 비율 변화는 2004년→2021년 남(43.7%→45.3%), 여(44.4% → 45.8%) 모두 늘었다.
반면 머리수직길이 대비 키의 비율을 나타내는 두신지수(키/머리길이)는 1990년대 이후 7.2~7.3을 유지하고 있다. 머리너비지수(머리너비/머리두께)는 모든 시대·연령·성별에서 동양인의 단두형 비율인 0.84 ~ 0.89 사이를 기록하는 등 체형의 서구화에도 일부 인체비율은 한국인 고유의 특성을 유지했다.
남성 절반이 비만이었고, 여성은 20%초반에서 등락을 유지했다. 남성의 평균 체질량지수(BMI, 몸무게/키2)는 40여 년간 꾸준히 증가해 남성의 47.0%가 비만이었다. 반면 여성은 1979년 22.0%에서 2021년 22.6%로 22.0~23.1% 사이 등락을 유지했다. 특히 여성의 경우 5년전 7차 조사 결과와 비교해 35세 이상 모든 연령대에서 비만도가 감소했으며, 50~60대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복부비만의 지표가 되는 허리둘레 역시 직전 조사결과(2015년) 대비 남자는 전 연령대에서 증가했으며, 여자는 2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감소했다.
한편 국표원은 이날 육군본부, 한국스마트의료기기산업진흥재단, 단국대학교 웨어러블 제조데이터 플랫폼센터, 대한인간공학회, 한국의류학회와 한국인 인체치수조사 데이터 활용·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국인 체형 변화와 인체치수조사 결과를 산업계 등 다양하게 활용하고, 미래산업 육성 신규 데이터 수요 발굴과 데이터 활용 확산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산업통상자원부 박진규 제1차관은 "40년간 축적한 데이터에는 격동의 시대를 거친 한국인의 인체 변천사가 담겨있다"며 "한국인의 몸에 맞는 제품생산과 공간설계에 활용돼 우리 기업의 제품·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기여해 온 인체정보 데이터가 디지털 전환시대의 미래지향적 신산업 창출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