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병은 물론 탈모까지 부르는, ‘설탕’의 유혹

      2022.03.30 16:55   수정 : 2022.03.30 17:0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달콤한 맛을 내는 데 사용하는 조미료, 설탕. 설탕은 혈관 질환을 일으켜 비만, 당뇨 등 성인병의 근원이 되기도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두피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설탕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두피염, 나아가 탈모가 촉진될 수도 있습니다.

설탕, 두피 피지 분비에 교란 일으켜 염증 만들 수 있어

설탕은 우리 몸에 흡수되었을 때 에너지를 내는 당분으로 변합니다.

당분은 혈액을 통해 신체 기관으로 이동, 대사에 기여하는데요. 이때 혈당 지수가 급격히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 이자에서는 인슐린 호르몬을 분비합니다.

설탕을 많이 섭취해 인슐린 호르몬의 분비량이 급격히 늘어나면, 신체의 호르몬을 생산하고 분비하는 내분비계에 교란이 생깁니다.
내분비계에 교란이 생기면 남성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될 수 있으며 피지 분비량도 함께 증가할 수 있습니다. 두피에 피지가 누적되면 모낭에 세균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됩니다. 이로 인해 두피에 염증과 통증, 모발 탈락을 유도하는 지루성 두피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설탕이 남성 호르몬 늘리고 탈모까지 부른다고?

설탕은 남성형 탈모에 특히 치명적인 영향을 줍니다. 남성형 탈모는 남성 호르몬과 관련이 있는데요. 남성 호르몬이 모낭에서 ‘5-알파 환원 효소’와 만나면 탈모를 유발하는 호르몬인 ‘디하이드로테스테론’이 만들어집니다. 이 호르몬은 모발을 공격해 탈모를 악화시킵니다.

당분은 체내에서 남성 호르몬의 재료인 '아라키돈산(Arachidonic acid)'의 생성을 촉진합니다. 아라키돈산이 증가함에 따라 남성 호르몬도 늘어나면, 디하이드로테스테론 또한 다량 생성될 수 있어 탈모 진행 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 있습니다.


설탕, 줄일 수 없다면 ‘대체’해 보세요

평소 달콤한 맛을 즐긴다면 스테비아나 에리스리톨 등 대체당을 사용해 설탕 섭취량을 점차 줄일 것을 권장합니다. 대체당은 설탕보다 당도가 높아 소량으로도 달콤한 맛을 낼 수 있으며, 설탕과 달리 체내에서 이용되지 않고 대부분 배출됩니다.


음식을 만들 때 설탕 대신 배, 사과와 같은 과일을 활용해 단 맛을 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죠. 과일의 포도당 성분은 체내에서 에너지원으로 작용하는 ‘글리코겐’으로 변해 활력을 유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cyj7110@fnnews.com 조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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