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인 찾는 쌍용차… "4~5개 기업에서 인수 관심"

      2022.03.30 18:09   수정 : 2022.03.30 18:09기사원문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의 인수합병(M&A) 계약 해제를 선언한 쌍용차가 재매각에 시동을 걸고있다.

법원이 관계인집회 취소와 회생계획안 배제 결정을 내리면서 양측의 관계가 공식 종료된 가운데 쌍용차는 남은 회생기간 새로운 인수자 찾기에 올인할 방침이다. 특히 4~5곳이 쌍용차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전날 상거래 채권단과의 간담회에서 "이름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4~5곳의 기업들이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법원의 결정만 나면 곧바로 재매각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정 관리인이 언급한 법원의 결정이란 쌍용차와 에디슨모터스가 제출했던 회생계획안의 배제를 말하는 것으로 전일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배제 결정이 내려졌다.

에디슨 컨소시엄과의 관계가 공식적으로 종료된 만큼 쌍용차는 새로운 인수자 찾기에 돌입한다.

특히 기업회생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공개 매각 보다는 스토킹호스 방식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스토킹호스는 매각기업이 인수희망자와 조건부 인수계약을 체결한 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인수자를 찾는 방식이다.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기업이 나타날수록 몸값이 높아지게 되고, 그런 기업이 없을 경우 내정했던 인수희망자와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이다.

4~5개의 인수 후보군이 관심을 보이는 상황을 감안하면 매각 소요시간을 단축하고 몸값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의계약 방식도 있지만 이 경우에는 밀실매각 논란이 불가피하다.

법원은 사실상 쌍용차의 재매각이 시작됐다는 입장이다. 서울회생법원 관계자는 "공개입찰을 할 경우 매각공고를 하지만 아닐 경우에는 별도의 공고를 내지 않는다"면서 "에디슨 컨소시엄과의 계약이 해제된 만큼 현재는 재매각에 돌입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회생계획안은 반드시 10월 15일까지 가결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상거래 채권단은 새로운 인수자의 인수금액은 에디슨 컨소시엄보다 높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최소한 회생채권 변제율이 50%는 돼야 협력업체들도 회생계획안에 동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따라서 새 인수자의 인수대금은 에디슨 컨소시엄의 3050억원 보다는 훨씬 높아야 한다"고 말했다. 에디슨 컨소시엄의 인수대금을 반영해 작성했던 기존 회생계획안의 회생채권 변제율은 1.75% 수준에 불과했다.
회생채권이 5470억원억원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거래 채권단의 눈높이를 맞추려면 인수금액은 5000억원대 후반으로 예상된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