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키이우 군사작전 축소"… 우크라 "중립국·비핵화" 수용
2022.03.30 18:12
수정 : 2022.03.30 18:12기사원문
29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협상에서 우크라이나가 안전보장을 조건으로 러시아에 중립화와 비핵화를 제시하면서 타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임 고문이자 우크라이나 협상단 일원인 미하일로 포돌랴크는 "오늘 우리는 러시아 연방과 안전을 보장해줄 보장국들 모두가 거의 만족할 수 있을 만한 위치에 올라왔다"면서 협상 타결을 낙관했다.
그는 협상에서 양측 대표단이 작성한 합의문은 "양국 대통령이 발표하고 이행하기에 충분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안보 보장에 관한 합의안이 국민투표를 거쳐 승인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스탄불 협상을 마친 후 알렉산데르 포민 러시아 국방차관은 양국간 상회 신뢰 증진을 위해 키이우 주변의 군사 작전을 크게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더 많은 영토를 점령할 태세라며 협상이 수주간 더 진행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유럽 4개국 정상들과 전화통화를 가진후 기자들에게 "러시아가 약속을 이행할 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영국과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정상들과 대러시아 경제 제재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을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모로코를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진정한 평화를 원한다는 징후가 없다며 "러시아가 즉각 공격을 멈추고 병력을 철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외신들은 러시아가 일부 병력을 키이우 주변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에대해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러시아군이 키이우 점령이라는 목표에 실패했으나 일부 군병력의 움직임은 "후퇴가 아닌 재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군차량 행렬 이동이 우크라이나 북부에서 멈췄으며 남부에서도 진격이 중단됐다며 앞으로 동부 지역 공격에 더 우선을 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에도 키이우 외곽에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에 강도 높은 전투가 지속됐으며 특히 키이우 북서부와 북동부 지역에서 러시아군의 공세가 강화됐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러시아 국방차관이 평화협상을 위해 우크라이나 북부방면의 군사행동을 '극적으로' 축소하겠다고 다짐한 것이 무색할 정도의 공세라고 전했다.
CNN은 키이우 동부 지역 최전선인 이르핀에서 5km 떨어진 주거지에서도 포사격 소리와 소음들이 자주 들렸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