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잠깐 벗어봐요"...박지현 비대위장과 첫 대면서 설훈 의원이 한 말
2022.04.01 04:00
수정 : 2022.04.01 05:42기사원문
31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80차 정책의원총회에서 마스크를 쓴 채 연설을 마치고 연단에서 내려온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설훈 민주당 의원이 한 말이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 말을 듣고 별다른 반응 없이 웃음을 지어보인 뒤 자리에 앉았다. 일각에선 설 의원의 발언을 두고 외모와 연결돼 해석될 소지가 있다는 점에서 부적절한 발언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민주당 의원총회는 박 비대위원장의 인사말로 시작됐다. 박 비대위원장은 "처음으로 모든 의원님들을 한자리에서 뵙고 인사드리게 됐다"며 "너무나 막중한 자리를 맡아 처음엔 솔직히 어리둥절했지만 많은 의원이 도와주신 덕에 잘 견뎌내고 있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4분 30초가량의 연설을 진행한 박 비대위원장은 연설 중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연단을 내려온 박 비대위원장에게 같은 당 설훈 의원이 말을 걸었다. 그는 박 비대위원장의 얼굴을 잘 모른다며 마스크를 벗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그 자리에서 웃음을 터트렸다가 그대로 자리에 앉았다.
의총 진행을 맡은 이수진 원내대변인이 설 의원을 향해 "얼굴을 모르신다고요?"라고 묻자, 설 의원은 "예"라고 답했다. 좌중에선 웃음소리가 나왔고 박 위원을 향해 "저 앞에 나가서" "앞에서" "텔레비전에서 나온 거하고 틀려" 같은 말이 이어졌다. 이 원내대변인은 "선거 때 많이 봤습니다"라는 말로 상황을 정리했다.
설 의원은 당시 발언에 대해 "그간 (박 비대위원장을) 만날 기회가 없어서, 가까이 간 적이 없어서, 보고 싶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며 "얼굴이 어떻게 생긴 지 한번 봐야 할 것 아니냐"라고 해명했다.
이어 "박 비대위원장이 대꾸를 안 하기에 '내가 잘못 말했나'라는 생각이 들긴 했다. 선의로, 친교의 뜻으로 보자고 했는데 (박 위원장이) 그렇게 받아들이진 않은 것 같다"고 했다.
한편 박 비대위원장은 의총에서 재차 '부동산 정책 실패 책임자 공천배제'를 주장했다. 그는 "다른 의견을 가진 의원들도 있겠지만, 대선 패배의 결정적 원인 중 하나는 부동산 표심이라는 데 동의하지 않는 분은 없을 것"이라며 "지금이 마지막 기회다. 변화하지 않으면 모두 죽는다는 절박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