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떨어진다 반대하던 주민들…지금은 흡족"

      2022.04.01 07:10   수정 : 2022.04.06 16:36기사원문
유동균 마포구청장이 29일 서울 마포구청 구청장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3.29. © 뉴스1


유동균 마포구청장이 29일 서울 마포구청 구청장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3.29. © 뉴스1


유동균 마포구청장 © News1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마포구는 최초 아니면 최고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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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균 서울 마포구청장 체제의 마포구는 지난 4년간 '최초' 또는 '최고'의 기록을 써내려갔다. 기초자치단체 최초 주거사업인 'MH마포하우징'과 단일 지자체 최초 녹화사업인 '500만 그루 나무심기'는 유 구청장이 특히 역점을 둔 사업이다.

MH마포하우징은 '2021년 대한민국 지방자치 정책대상'에서 최고상인 대상을 수상했다. 전국 최초 원스톱 소통창구인 '무엇이든 상담창구' 역시 대표적 사례다.

유 구청장은 지난달 29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공무원은 늘 현장에서 뛰어야 한다"며 "도와줄 가족과 집이 없어도, 돈과 쌀이 없어도 구에 찾아오면 문제를 바로 해결해 드리는 체계로 행정서비스를 변화해왔다"고 강조했다.


유 구청장의 적극 행정은 마포구가 서울시 최초로 음압시설·워킹스루가 있는 선별진료소를 갖추게 한 원동력이 됐다. 보건소장의 제안을 계기로 전염병 대비를 위한 선별진료소를 마련하고자 2019년 공사 준비를 마쳤는데, 예상치 못한 코로나19가 터졌고 마포구는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다.

임대주택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 탓에 주민 반대에 부딪혔던 'MH마포하우징' 역시 유 구청장의 추진력에 힘입어 2023년까지 공약 목표(95호 확보)를 뛰어넘는 112호를 확보할 계획이다.

MH마포하우징은 자치구가 직접 주택을 매입해 공공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사업이다. 마포구는 Δ신혼부부주택 Δ청년주택 Δ케어안심주택 Δ독립운동가 후손주택 Δ국가유공자주택으로 구분해 대상자별로 주택을 전문화할 방침이다.

유 구청장은 "어릴 적 아버님의 사업 실패로 집 없는 어려움을 겪어봤기 때문에 그 심정을 잘 안다. MH마포하우징은 구청장이 된 후 최고의 보람으로 꼽는 사업"이라며 "시의원 시절 일부 주민들이 청년주택 때문에 집값 떨어진다고 선거 때 보자면서 반대하셨는데 지금은 흡족해하신다. 저보고 박력 있다고 하시더라"며 웃었다.

다음은 유 구청장과 일문일답.

-MH마포하우징 성과와 향후 계획은.

▶현재 LH나 SH와의 업무협약으로 확보한 임시거소 30호와 구 자체 매입임대주택 10호를 포함해 총 40호의 MH마포하우징을 운영 중이다. 68가구가 거주했고 거주기간이 만료된 31가구는 LH나 SH로 연계했다. 65가구에는 주거안정자금 3911만원을 지원해드렸다.

향후 대상자별 전문화된 주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자녀 계획에 있는 신혼부부나 직업이 있는 청년 등으로 대상 또한 구체화할 생각이다. 건립 중인 연남동 공영주차장은 주차공간 외에도 MH마포하우징 29호를 포함한 복합시설로 지어진다.

-500만그루 나무심기는 계획 당시 우려가 컸는데.
▶500만그루 나무를 심으려면 축구장 16개 면적에 맞먹는 땅이 필요하다면서 우려가 컸는데 빈 땅에 어디든, 안 되면 제 이마에라도 심겠다는 각오로 추진했고 지금까지 마포에 228만여 그루가 심어졌다.

차를 타고 가다가 초등학생들이 나무를 쓰다듬길래 차에서 내려 이유를 물었더니 본인이 심었다며 이름표를 보여주더라. 참 뿌듯했다. 현재 한샘과 대한항공 등 12개 기업이 참여해 나무심기 사업에 9억원의 민간자본 또한 유치했다.

-주차 면적 확대도 마포구 주력 사업이다.
▶현재 평균 주차장 확보율은 151%인데 서울 자치구 평균 수치보단 높지만 아직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이 수치가 300%는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해 중에 80면 가량의 공유주차 면을 추가 확보할 계획도 있다.

-코로나19로 홍대 상권이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12월 서교동과 동교동 등 일대가 홍대 문화예술 관광특구로 지정됐다. 최대 1억원의 서울시 관광특구 활성화 보조금과 식품접객업의 심야영업, 제과점 옥외영업 등 특례가 주어진다.

이와 함께 구 차원의 적극 투자를 추진하고 행정지원 부분도 보완할 계획이다. 홍대 지역의 365일 지속가능한 공연프로그램을 기획해 나가는데 '365 축제거리 in 홍대'를 역점 추진할 방침이다. 일본 방문 당시 아이디어를 얻은 '마포시티투어' 시범운영도 앞두고 있다.

-구청장 재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학원을 운영하다가 빚을 지고 고시원을 전전한 네 식구가 MH마포하우징 1호에 입소했던 날이 아직도 생생하다. 네 식구 가장이 저에게 '당장 오늘 잠잘 곳도 없었는데 살려줘서 고맙다'며 기뻐하던 모습에 가슴이 뭉클했다.

마포하우징에 50번째로 입주한 가족들은 화재로 가전은 물론 스킨이나 속옷 하나까지 전부 잃었더라. 이웃들이 십시일반으로 힘을 보태 집안을 가득 채운 훈훈한 사연 때문에 그 가족도 기억에 남는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다.
재선에 도전하는 각오는.

▶마포에서 1974년부터 약 50년 가까이 살고 있다. 마포를 전부 다 안다고 할 수는 없지만 누구보다 잘 안다.
지방선거는 대선과는 또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프로필]
Δ1962년생(전북 고창)Δ연세대 행정대학원 정치학 석사 Δ제2대 마포구의회 의원Δ민주당(현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당 마포을 지역위원회 사무국장Δ제6대 마포구의회 의원Δ제9대 서울특별시의회 의원Δ44대 서울특별시 마포구 구청장 재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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