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삼성전자·웰스토리 닷새째 압수수색…'줄소환 임박'
2022.04.01 10:50
수정 : 2022.04.01 10:59기사원문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급식 일감 몰아주기' 혐의로 고발된 삼성전자와 삼성웰스토리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압수물 분석과 함께 관련자 소환조사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다른 계열사를 추가 압수수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고진원)는 지난달 28일 시작한 경기 수원시 삼성전자 본사와 경기 성남시 삼성웰스토리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닷새째 진행 중이다.
서버 등 디지털 자료가 대부분이라 압수수색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변호인 입회 하에 사업장 운영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에서 재무·회계 부서 등을 상대로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이날까지 압수수색을 하면 발부받은 영장 범위 내 자료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이 강제수사에 나선 것은 지난해 6월 공정거래위원회 고발 이후 9개월 만이다. 공정위는 당시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웰스토리에 과징금 2349억원을 부과하고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과 삼성전자 법인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와 별개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도 삼성웰스토리 부당지원 의혹으로 최 전 실장과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공정위는 삼성그룹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삼성전자 등 계열사의 사내급식 물량을 삼성웰스토리에 수의계약 방식으로 몰아주고 높은 이익률을 보장하는 계약을 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삼성 경영권 승계 의혹과의 관련성에는 결론을 내리지 않은 채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검찰은 웰스토리에 대한 그룹 차원의 지원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과 연관된 것인지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는 한편 참고인 및 관련자를 순차적으로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압수수색에서 빠진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 삼성SDI 등을 상대로 추가 압수수색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자료 분석과 관련자 조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피의자인 최지성 전 실장 등 윗선 소환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공조부는 지난달 특수수사를 전담하는 반부패·강력수사2부에서 검사 2명을 충원한 데 이어 이번달 부부장급 검사를 포함해 검사 4명을 충원받는 등 전열을 재정비했다. 수사팀은 지난주 한 차례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다가 기각됐지만 혐의 보강 후 재청구한 끝에 영장을 받아냈다
검찰 내부에선 대장동 수사에서 체면을 구긴 서울중앙지검이 정권교체기에 삼성 등 굵직한 사건 수사로 성과를 내 존재감을 입증하려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울중앙지검은 이에 대해 "고발 사건을 통상의 절차에 따라 수사하고 있다"며 "이번 수사에 우려의 목소리가 있으나 엄정하고 치우침 없이 수사하겠다"고 이례적으로 입장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