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김광현·양현종…'150억원 사나이' 나성범

      2022.04.01 11:04   수정 : 2022.04.01 11:04기사원문
기사내용 요약
김광현, 2020~2021년 MLB에서 활약한 뒤 친정팀 SSG로 복귀
양현종도 1년간 미국 생활 마치고 KIA행
KIA와 4년 150억원에 FA 계약 맺은 나성범, 새 출발 앞둬
시범경기서 빼어난 활약 펼친 신인 김도영·송찬의도 '주목'

[인천=뉴시스] 고범준 기자 = 27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시범경기, 7회초 SSG 김광현이 역투하고 있다. 2022.03.27.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4월 2일 막을 올리는 올해 프로야구 정규시즌에는 볼거리가 풍성하다.

2020~2021년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에서 활약한 김광현(SSG 랜더스)과 양현종(KIA 타이거즈)이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빅리그에서 16시즌을 활약한 '추추 트레인' 추신수(SSG)도 KBO리그에서 두 번째 시즌을 치른다.

지난 겨울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이적이 활발했던 만큼 이적생들의 활약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시범경기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새 얼굴' 김도영(KIA 타이거즈), 송찬의(LG 트윈스)도 주목할만한 선수다.

▲국내 최고 좌완 김광현·양현종의 귀환…팔꿈치 부상 턴 추신수

국내 최고 좌완 투수로 손꼽히는 김광현과 양현종은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나란히 국내 무대로 복귀했다.

2019시즌을 마친 뒤 MLB에 진출했던 김광현은 약 2년 반 만에 KBO리그 마운드에 선다.

김광현은 2007년부터 2019년까지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 좌완 에이스이자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하며 통산 298경기에 등판, 136승 77패 2홀드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김광현은 2019시즌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기간 2년, 보장금액 800만달러(최대 1100만달러)에 계약했다.

빅리그에서 두 시즌을 뛰며 35경기 10승 7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97의 성적을 남긴 김광현은 2021시즌을 끝으로 세인트루이스와 계약이 만료돼 MLB에서 FA 신분이 됐다.

김광현은 미국 잔류 쪽에 무게를 뒀다. 하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약 3개월 동안 MLB의 직장폐쇄가 이어졌고, 김광현은 불안정한 상황에 놓였다.

친정팀 SSG의 지속적인 러브콜과 역대 최고 대우에 김광현은 마음을 돌렸다. 그는 지난달 초 4년 총액 151억원(연봉 131억원·옵션 20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역대 계약 규모 1위다.

올해 역대 연봉 1위인 81억원을 받는 김광현은 큰 책임감을 안고 시즌을 치른다.

뒤늦게 계약해 스프링캠프를 치르지 못한 김광현은 시범경기 첫 등판이 다소 늦었고, 두 차례 시범경기에 나섰다.

김광현은 두 번째 시범경기 등판이었던 지난달 27일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서는 3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를 선보이며 건재함을 뽐냈다.

[서울=뉴시스] KIA 타이거즈 양현종(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07년 KIA에 입단한 양현종도 김광현과 마찬가지로 KIA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했다. 미국 진출 전인 2020년까지 통산 425경기에 나서 147승 95패 9홀드 평균자책점 3.83의 성적을 거뒀다.

2020시즌이 끝난 뒤 미국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양현종은 2021년 2월 텍사스 레인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양현종은 MLB에 자리를 잡지 못했다. 성적도 신통치 못했다. 빅리그에서 12경기(선발 4경기)에 등판해 승리없이 3패, 평균자책점 5.60에 머물렀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의 성적도 10경기(선발 9경기) 3패 평균자책점 5.60에 그쳤다.

2021시즌 후 국내 복귀를 결심한 양현종은 지난해 12월 4년 총액 103억원(계약금 30억원·연봉 25억원·옵션 48억원)에 KIA와 계약했다.

미국 진출 전인 2020년 11승 10패 평균자책점 4.70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양현종은 자존심 회복을 노린다. 현역 투수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그가 올해 몇 승을 추가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양현종은 시범경기에서 건재함을 입증했다. 세 차례 선발 등판해 12⅔이닝을 던지면서 단 2실점했다. 삼진 15개를 솎아냈고, 볼넷은 하나만 내줬다.

김광현과 양현종의 선발 맞대결 성사 여부도 흥밋거리다.

양현종은 2일 LG 트윈스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하면 닷새를 쉬고 8일 SSG와의 경기에 나서게 된다. 개막 첫 로테이션에 합류하지 않는 김광현은 8~10일 KIA와의 홈 3연전 중 한 경기에서 시즌 첫 등판에 나설 전망이다.

MLB에서 16시즌을 뛴 후 지난해 2월 전격 KBO리그행을 택한 추신수는 SSG와 연봉 27억원에 재계약, 올해 두 번째 시즌을 맞는다.

추신수는 지난해 137경기에서 타율 0.265 21홈런 69타점 25도루 84득점의 성적을 냈다. 역대 최고령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고, 103개의 볼넷을 얻어내며 선구안을 뽐냈다.

지난해 팔꿈치 통증에 시달렸던 추신수는 지난해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를 받았다. 순조롭게 재활을 마친 추신수는 시범경기에 7차례 출전해 실전 감각도 조율했다.

▲나성범·박건우 등 이적생들 활약도 볼거리

지난 겨울 FA 시장은 뜨거웠다. FA 계약 전체 총액이 989억원에 달했고, 이적도 활발했다.

이적생 중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FA 시장의 최대어로 꼽혔던 나성범이다.

2012년 NC 다이노스에 입단한 나성범은 NC의 간판 타자로 활약하며 9시즌 동안 통산 타율 0.312, 212홈런 830타점 814득점 94도루의 성적을 냈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19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에 입단한 나성범이 이름이 쓰여진 전광판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01.19. hgryu77@newsis.com
2021시즌을 마친 뒤 FA가 된 나성범은 고향팀인 KIA와 6년 총액 150억원(계약금 60억원·연봉 60억원·옵션 30억원)에 계약하고 정들었던 NC를 떠났다.

KIA는 지난해 장타력 감소로 골치를 앓았다. 팀 장타율 0.336으로 최하위였다.

장타력을 겸비한 나성범의 합류는 KIA의 갈증을 해소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형우, 나성범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은 벌써 'CN포'라 불리며 팬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나성범은 시범경기에서 타율 0.323 2홈런 11타점을 기록하며 예열을 마쳤다.

올해부터 NC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빌 박건우, 손아섭도 이목이 집중되는 이적생이다.

박건우는 프로 입단 첫해인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두산에서만 뛰었다. 통산 성적은 926경기 타율 0.326 88홈런 478타점 82도루 584득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880이다.

두산의 간판 타자였던 박건우는 지난 겨울 NC와 6년 총액 100억원(계약금 40억원·연봉 54억원·인센티브 6억원)에 계약했다.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손아섭의 이적은 더욱 화제를 모았다. 손아섭은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롯데 맨'이었다. 2017시즌 뒤 처음 FA 자격을 얻었을 때에도 4년 총액 98억원에 롯데 잔류를 택했다.

하지만 두 번째 FA가 된 후에는 다른 선택을 했다. NC와 4년 총액 64억원(계약금 26억원·연봉 30억원·인센티브 8억원)에 계약하고 롯데와 작별했다.

NC는 나성범을 놓치자 박건우, 손아섭을 잡아 전력을 보강했다. 타선의 색깔을 아예 바꿨다. 장타보다는 타선의 콘택트, 출루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둘을 영입했다.

KT 위즈 유니폼을 입고 새롭게 출발하는 박병호도 주목할만한 이적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박병호는 키움의 간판 타자였다. 2011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이적 후 잠재력을 발휘하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자리매김한 박병호는 키움 타선의 상징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박병호는 이적을 택했다. 지난 시즌 KT의 통합 우승을 이끈 뒤 은퇴한 유한준의 대체자를 찾던 KT가 러브콜을 보냈고, 박병호는 받아들였다. 계약 규모는 3년 총액 30억원(계약금 7억원·연봉 20억원·옵션 3억원)이었다.

KT 간판 타자인 강백호가 시즌 개막 직전인 지난달 26일 오른쪽 새끼발가락 골절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한 터라 박병호의 존재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삼성 라이온즈 주전 중견수로 뛰다가 지난 겨울 LG 트윈스와 4년 총액 60억원(계약금 32억원·연봉 60억원·인센티브 4억원)에 계약한 박해민의 이적 첫해 성적도 관심을 끄는 요소다.

넓은 수비 범위에 빠른 발, 도루 센스를 두루 갖춰 국가대표 리드오프로도 활약했던 박해민이 걸출한 출루 능력을 갖춘 홍창기와 함께 리그 최고 테이블세터로 활약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2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NC 다이노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6회초 1사 만루에 NC 박건우가 3득점 1루타를 치고 있다. 2022.03.29. amin2@newsis.com
▲시범경기 빛낸 신인 김도영·송찬의, 정규시즌도 기대

대형 신인으로 일찌감치 주목받은 KIA의 고졸 신인 내야수 김도영은 시범경기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광주 동성고를 졸업하고 KIA에 1차 지명을 받은 김도영은 정교한 타격과 장타력, 빠른 발, 안정된 수비 능력을 갖추고 있어 지명 전부터 큰 기대를 받았다. 그에게 '제2의 이종범'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김도영은 시범경기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12차례 시범경기에 출전한 김도영은 타율 0.432(44타수 19안타)으로 시범경기 타율 1위에 올랐다. 홈런 2개, 2루타 3개를 때려내며 장타력도 선보였다. 타율 뿐 아니라 최다 안타, 출루율(0.432) 부문에서도 1위에 올랐고, 장타율(0.636)에서도 2위에 자리했다.

김종국 KIA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확실히 두각을 드러낸 김도영을 개막 엔트리에 포함할 예정이다.

수비 포지션과 타순은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 수비에서는 3루수 혹은 2루수, 타선에서는 리드오프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의 '중고 신인' 송찬의는 12차례 시범경기에 출전, 6개의 홈런을 작렬하는 '깜짝 활약'으로 팬들을 설레게 했다.

송찬의는 시범경기 홈런 1위, 장타율(0.795) 1위, 타점 공동 2위(10개)를 차지했다. 시범경기 홈런 6개는 역대 시범경기 최다 홈런 타이 기록이다.

특히 그는 지난 22일 SSG 랜더스와의 시범경기에서 메이저리그 통산 90승에 빛나는 이반 노바, 좌완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홈런을 때려내 눈길을 끌었다.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7라운드 전체 67순위로 입단한 송찬의는 1군 정규시즌 경기 출전 경험이 전무하다.


2018~2019년 퓨처스(2군)리그에서도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지 못했던 송찬의는 현역으로 군 복무를 하면서도 야구를 놓지 않았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0.301(146타수 44안타) 7홈런 23타점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인 송찬의는 올해 시범경기 활약으로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주전 타자 대부분이 좌타자로 구성된 LG로서는 우타 거포인 송찬의의 등장이 반갑기만하다.

☞공감언론 뉴시스jinxiju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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