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개 사체들 야산 유기…군서 운영비 지원받는 동물병원 소행
2022.04.01 13:38
수정 : 2022.04.02 14:19기사원문
(음성=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음성의 한 야산에 버려진 개 사체들은 동물병원과 관련된 것으로 드러났다.(뉴스1 3월30일 보도 참조.)
1일 음성경찰서에 따르면 음성군 금왕읍 한 야산에 개 사체 70여 마리를 투기한 혐의로 동물병원 직원 A씨를 소환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개 사체가 무더기로 발견되자 수사에 착수했다.
개 사체는 죽은 지 얼마 되지 않는 것부터 백골상태까지 다양했다.
인근 마을 주민은 지난해 겨울부터 사체가 눈에 띄게 많아졌고, 날씨가 풀리면서 악취와 함께 모습이 드러났다고 했다.
경찰은 개 사체서 발견한 동물 등록 내장 칩을 추적해 인근 동물병원 진료 기록을 찾아냈다.
해당 병원은 2014년부터 자치단체 위탁으로 유기동물 보호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 병원에서 지난해 안락사한 유기동물 수는 모두 199마리이다.
음성군은 1년에 4000만원 정도를 해당 병원에 운영비로 지원하고 있다.
동물보호법 규정에 따르면 유기견이 포획돼 관할 보호소에 입소하면, 보호소에서는 법에 따라 즉시 7일 이상 공고한다. 공고일로부터 10일 이상 소유자나 입양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안락사 시킨다.
경찰 관계자는 "사인을 밝히기 위해 사체 5구를 농림축산식품부 검역본부로 보내 부검하고 있다"고 했다.
음성군 관계자는 "사체 소각 비용을 줄이기 위해 사체를 유기한 것으로 조사되면 유기동물 보호센터 지정을 취소할 방침"이라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