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尹 동문·동창 새 정부에 기용하면 알박기, 낙하산인가"
2022.04.04 09:02
수정 : 2022.04.04 09:02기사원문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는 대통령에게 자꾸 망신주기식 이런 식(의혹제기)을 자꾸 하는 것은 새정부가 가야 될 그 바쁜 발걸음을 생각하면 맞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원일희 부대변인은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신임 대표의 인선을 현 정부의 '알박기 인사'라고 규정한뒤, 박 신임대표가 문 대통령의 동생 문재익씨와 한국해양대 동창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몰염치, 비상식적인 처사"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박 수석은 "인수위 측의 발표를 보면 '의심된다'는 말 밖에 없다"며 "대통령이 인사 선임에 관여한 바도 없고 관여할 수도 없다.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선인의 대학 동창, 동문들은 새 정부에 하나도 기용 못 하나, 그렇게 하면 그것이 알박기고 낙하산인가"라며 "저희가 그렇게 이야기하면 어떻게 할 건가"라고 반문했다.
박 수석은 대우조선해양 측이 박 대표를 선임한 것은 "현재 살아나는 조선 경기 속 대우조선해양을 빠르게 회생시킬 내부 출신 경영전문가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라며 "대우조선해양은 상법, 자본시장법상 명백한 민간기업인데 어떻게 대통령이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항변했다.
이어 "감사에 착수하는 게 대우조선해양의 회사에 어떤 영향이 갈지는 모르겠지만 저희와 관계가 없는 것이니까 새 정부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인수위 측이 용산 집무실 이전을 위해 요청한 예비비 승인 문제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놨다. 박 수석은 "현재까지는 (5일) 국무회의 안건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도 "오늘 상황에 따라서 내일 상정될 수도 있고, 내일 안된다면 주중에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할 수도 있다는 스탠스"라고 말했다.
청와대와 인수위는 이날도 예비비 상정을 두고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박 수석은 양측이 합참 이전 비용을 제외한 300억원 규모의 예비비를 상정시키는 데 협의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상정이 돼 봐야 알 수 있는 것"이라며 협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