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집단학살 위해 깊이 약 14m 구덩이 팠다'…참혹한 현장
2022.04.04 10:06
수정 : 2022.04.04 11:23기사원문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에서 러시아군은 철수했지만 그들이 떠난 곳의 현실은 참혹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인공위성 기업 맥사는 3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북서쪽으로 약 37㎞ 떨어진 부차 내 한 교회에 집단 무덤으로 추정되는 약 13.7m의 참호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맥사는 지난달 10일 해당 교회에서 공동묘지에 대한 첫 징후가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로이터 기자들도 지난 2일 이 지역을 방문할 당시 거리에 시신들이 널부러져 있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다만 맥사가 공개한 위성 사진이 자신들이 방문한 장소와 일치하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수도 키이우 인근에서 물러나며 곳곳에서 확인된 민간인 "학살" 증거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의 샤를 미셸 상임 의장도 이날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경고하며 러시아군이 키이우 인근에서 극악무도한 잔혹한 행위(atrocities)를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그는 "부차에서 러시아 군이 자행한 대학살의 사진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EU의 제재와 지원이 추가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AFP가 인용한 지역 관리들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퇴각한 키이우 인근 외곽도시 부차에서 거의 300명에 달하는 시신을 수습했다.
수습한 시신 중 일부는 두 손이 등 뒤에 묶인 채 누워 있었고 시신 바로 옆에 시신 얼굴 사진이 있는 우크라이나 여권이 발견됐다고 AFP는 전했다.
잔혹행위에 대한 비난에 러시아는 자신들을 향한 비난이라며 일체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