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그래미 수상 불발 "수상 별개로 많은 것 이뤘다"
2022.04.04 12:17
수정 : 2022.04.04 13:2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그룹 방탄소년단의 그래미 수상이 안타깝게도 불발됐다. 2년 연속 ‘베스트 팝 듀오' 부문에 올랐으나 올해 역시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4일 오전 9시(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제64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도자캣·시저의 ‘키스 미 모어'가 베스트 팝 듀오상을 받았다.
그래미시상식은 그동안 비백인, 비영어권 음악을 홀대하면서 비난도 샀다. 임진모 음악평론가는 그래미 시상식 생중계 방송에서 “그래미가 세대, 성, 장르 측면에서 변화의 바람을 맞고 있다”며 “올해는 기존의 선정위원회가 아닌 투표로 수상자를 결정했다. 대중의 의견을 더 수용한다는 의미로 읽힌다”고 부연했다.
진행에 나선 배철수는 이날 "그래미가 방탄소년단을 홍보에 적극 활용한다는 인상을 지울수 없다"고 했다. 그래미는 1부에 방탄소년단의 퍼포먼스를 편성했고, 방탄소년단이 후보에 오른 베스트 팝 듀오상은 2부 편성했다. "베스트 팝 듀오상이 이렇게 늦게 발표하는 경우는 드물었던 것 같다"는 것.
또 우연의 일치인데, 그래미 시상식은 올해 처음으로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는데, 때마침 방탄소년단의 콘서트가 라스베이거스에 예정돼 있다.
배철수는 방탄소년단의 수상 불발 소식에 "아쉽다"며 "하지만 수상과 상관없이 많은 것을 이뤘다"고 말했다. 임진모 음악평론가는 이에 "뜸을 잘들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본상 후보에 오르는 것도 영광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스트 팝 듀오는 그래미 4대 본상은 아니다.
방탄소년단이 이날 그래미에서 흡인력 있는 단독 퍼포먼스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글로벌 슈퍼스타”라는 소개를 받고 등장한 이들은 톰 크루즈 주연의 ‘미션 임파서블’의 장면들을 떠올리게 하는 무대 연출로 참석자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멤버들은 시상식 진행자와 객석에서 짧은 인터뷰도 진행했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그래미 레드카펫 인터뷰에서 수상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리더 RM은 "그래미는 음악산업 동료들의 투표로 주어지는 상이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며 "만약 수상한다면 지난 2년간 매우 지치고 고통스러웠는데, 이 모든 것을 모두 보상받고 성과를 올리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