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서울시장 도전'에 김민석 "갑자기 나홀로 등산 선언"

      2022.04.04 14:08   수정 : 2022.04.04 17: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송파구로 주소지를 이전하며 서울시장 도전을 공식화한 가운데 김민석 의원 "하산 신호를 내린 기수가 갑자기 나홀로 등산 선언을 해서 혼란을 일으켰다"고 4일 지적했다. 김 의원은 송 전 대표 의사를 존중한다고 하면서도, 86 용퇴론을 내세웠던 송 전 대표가 바로 후보로 나서는 데는 설명이 뒤따라야 한다고 했다.

김민석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교황 선출방식으로 서울시장 후보를 뽑자'는 취지의 기자회견에서 송 전 대표의 주소지 이전을 비판했다.



김 의원은 "며칠 전 서울 국회의원 20여 명의 모임 후 서울시장 선거에 대한 서울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 대부분의 의사를 파악하게 됐다"며 송 전 대표의 주소 이전에 문제가 많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최근 서울에 전입해 공정 경쟁을 천명한 송 전 대표의 의사를 존중하지만, 주소 이전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들을 깊이 인식해주길 바란다"며 송 전 대표의 설명과 사과를 요청했다.


우선 송 전 대표가 대선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한 지 얼마 안 돼 큰 선거 후보를 자임했다는 점을 비판했다.

대선이 끝나고 한 달도 안 돼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냐는 얘기다.

송 전 대표가 86 용퇴론을 주도했단 점도 문제 삼았다.

김 의원은 "동일 지역구 연속 4선 출마 금지를 선도하고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촉발시킨 86용퇴론에 대한 대국민 설명과 양해가 필요하다"면서 "송 전 대표의 약속은 이미 우상호 의원, 김영춘 의원의 지자체장 불출마 선언으로 이어졌으며 많은 의원들의 진로와 국민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고 짚었다.

이를 들어 김 의원은 송 전 대표 출마 공식화를 "하산 신호를 내린 기수가 갑자기 나홀로 등산을 선언한 것"이라고 비유했다.

송 전 대표가 주소지 이전 과정에서 당 내 인사를 폄하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김 의원은 "송 전 대표는 '누구누구가 경쟁력이 있다면 왜 당에서 나를 거론했겠느냐'며 다른 유력 당 내 인사들을 폄하했다"면서 사과를 촉구했다. 송 전 대표가 유일한 대안이 아니라고 꼬집었다.

송 전 대표 출마에 따른 보궐선거 공천 문제도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김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 사퇴로) 종로 보궐선거 무공천 결정을 주도한 전 대표로서 본인이 후보가 될 경우 인천 보궐선거 공천문제에 대한 일관성 있는 입장을 잘 정리해달라"고 했다.
이낙연 전 대표가 대선 경선 과정에서 배수진을 치고 서울 종로 지역구에서 사퇴한 것과 관련, 송 전 대표가 '책임 정치'를 이유로 무공천 했다는 점을 거론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김 의원은 "경쟁력이 입증되면 송 전 대표가 최종 후보가 될 수도 있지만 그와 별도로 위에 지적한 문제들에는 답해야 한다.
송 전 대표의 선의와 책임감을 믿지만 공감과 소통 없는 결단은 당을 해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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