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트·노경은 쾌투, 김광현 가세…SSG 마운드 '봄바람'
2022.04.04 15:42
수정 : 2022.04.04 15:42기사원문
폰트, 개막전서 9이닝 퍼펙트
부활 던진 노경은, 3일 NC전 6이닝 5K 무실점
김광현, 9일 KIA와 홈경기서 시즌 첫 등판 예정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지난해 폭풍이 몰아쳤던 SSG 랜더스 선발 마운드에 따스한 봄바람이 분다.
외국인 에이스 윌머 폰트(32), 베테랑 우완 노경은(38)이 쾌조의 출발을 보여 기대를 키운 가운데 토종 좌완 에이스 김광현(34)이 시즌 첫 등판을 위한 마지막 점검을 마쳤다.
지난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개막전에 선발로 나선 폰트는 9회까지 단 한 명의 주자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는 퍼펙트 투구를 선보였다. 9회까지 27명의 타자를 맞아 볼넷, 안타 없이 모두 범타로 요리했다. 삼진은 9개를 잡았다.
KBO리그 출범 후 9이닝 퍼펙트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SSG와 NC가 9회까지 0-0으로 팽팽히 맞선채 연장에 돌입한 가운데 SSG 타선이 10회초 4점을 뽑았지만, 폰트가 연장 10회말 마운드에 오르지 않아 KBO리그 사상 최초 퍼펙트 게임은 탄생하지 않았다.
비록 대기록을 놓쳤지만 폰트는 9이닝 퍼펙트 투구로 최상의 컨디션을 입증했다. KBO리그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 8승 5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던 폰트가 올해 그 이상이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기기에 충분한 투구였다.
다음 날인 3일 NC전에 등판한 노경은은 '부활'을 던졌다. 6이닝 동안 2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만 내주고 NC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삼진은 5개를 잡았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지난 시즌 14경기에서 3승 5패 평균자책점 7.35에 그친 노경은은 지난해 10월 롯데에서 웨이버 공시됐다. 은퇴 기로에 섰던 그는 입단 테스트를 거쳐 SSG 유니폼을 입었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를 받고 재활 중인 문승원, 박종훈이 돌아오기 전까지 선발진의 빈 자리를 메워야했던 SSG는 노경은의 몸 상태에 합격점을 줬고, 투수진 뎁스 강화를 위해 영입을 결정했다.
노경은은 시즌 첫 등판에서 베테랑의 관록을 한껏 과시하며 희망을 안겼다.
여기에 김광현도 출격 준비를 마쳤다.
지난달 8일 SSG와 4년 최대 151억원에 계약한 김광현은 뒤늦게 계약한 탓에 스프링캠프를 제대로 치르지 못했고, 계약 이후부터 강화 2군 훈련장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김원형 SSG 감독은 시즌 준비가 다소 늦어진 김광현이 여유를 가지고 준비할 수 있도록 개막 이후 첫 선발 로테이션에서 뺐다.
두 차례 시범경기에서 5이닝을 던지며 4피안타 8탈삼진 1볼넷 1실점을 기록한 김광현은 지난 3일 성균관대와의 연습경기에 등판, 5이닝 동안 51개의 공을 던지며 마지막 점검을 했다.
김광현은 9일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할 계획이다.
SSG는 KT 위즈와의 3연전에는 이반 노바, 이태양, 오원석을 선발로 투입할 예정이다.
김광현이 가세하면 SSG는 폰트, 김광현, 노바로 이뤄진 강력한 1~3선발을 갖추게 된다. 부활을 선언한 노경은과 이태양, 오원석 중 한 명이 뒤를 받칠 것으로 보인다. 리그 최고로 꼽힐만한 선발진이다.
선발진이 완전히 붕괴됐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딴판이다.
SSG는 지난해 5월 문승원, 박종훈이 나란히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아 전력에서 이탈하고, 외국인 투수 아티 르위키마저 부상으로 조기 퇴출되면서 선발진이 완전히 무너졌다. 원투펀치를 꼽기도 힘든 상황이었다.
그러나 올해에는 선발 왕국이라 불러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선발 자원이 넘친다.
문승원, 박종훈도 6월께 나란히 복귀할 전망이다. 이들이 재활을 마치고 돌아오면 선발진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부상자가 나오지 않는다면 김원형 감독은 '행복한 고민'을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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