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한번꼴 M&A…신동빈의 '뉴 롯데' 앞당긴다

      2022.04.05 06:40   수정 : 2022.04.05 09:02기사원문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전경© News1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롯데가 1년 동안 12건의 인수합병(M&A)·투자를 성사시키며 신동빈 회장의 '뉴 롯데' 실현을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전통 유통 분야가 아닌 플랫폼·스타트업·모빌리티 등 신사업 분야 투자가 주를 이뤘으며, 바이오·헬스케어 신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롯데의 M&A·지분투자는 12건이다.

투입한 금액만 1조원이 넘는다. 디지털(온라인) 체질 개선에 한발 늦었다는 비판을 받은 만큼 관련 분야 M&A에 적극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롯데쇼핑이 투자한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는 핵심 계열사와 다양한 시너지가 그려진다. 첫 협업으로 최근 세븐일레븐과 비대면 직거래 픽업 서비스를 추진하기로 했다. 판매자가 중고 물품을 위탁하면 구매자가 상품을 픽업하는 방식이다. 펀딩 플랫폼인 와디즈와는 마케팅 측면에서의 논의가 한창이다.

롯데는 지난해 메타버스 사업을 전개하는 스타트업 '칼리버스'(구 비전브이알)도 점찍었다. 메타버스는 신 회장의 최대 관심사이기도 하다. 초실감형 콘텐츠로 롯데 전 계열사와 연계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간다는 구상이다. 이르면 2분기 중 결제 기능을 갖춘 메타버스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모빌리티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티투닷'에 투자했으며, 롯데정보통신이 인수한 전기차 충전기 제조사 '중앙제어'를 사들였다. 또 롯데케밀카의 배터리 스타트업 '스탠다드에너지'와 롯데렌탈이 카셰어링 기업 '쏘카'에 잇달아 지분투자하며 모빌리티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있다.

기존 유통분야에서의 M&A 성과도 돋보인다. 코리아세븐이 한국미니스톱을 인수하는 계약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승인받으면서 1~2위 사업자인GS25·CU와 격차를 바짝 좁혔다.

롯데는 최근 700억원을 출자해 '롯데헬스케어'를 설립했다. 지난달 말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도 이동우 대표가 "바이오·헬스케어는 롯데의 신성장 동력"이라고 공식화했다.

롯데가 지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혁신실 산하에 헬스케어팀과 바이오팀 둔 것과 'M&A 전문가'인 이훈기 대표를 앉힌 것 역시 향후 공격적인 투자 가능성을 암시한다. 롯데의 순혈주의를 깨고 외부인재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출신 우웅조·이원직 상무를 영입한 것도 분위기 쇄신을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롯데헬스케어는 유전자·건강검진 결과 분석 등 고객의 건강 데이터를 바탕으로 종합적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경쟁력 있는 전문기관과의 협업이나 투자도 추진할 방침이다. 플랫폼 정착 후엔 개인 유전자 NFT(대체불가능토큰)·웰니스 의료기기 등으로 사업 보폭을 넓히고 플랫폼과 연계 가능한 오프라인 센터로 글로벌 진출도 넘보고 있다.

식품 사업군과 협업해 건기식과 건강지향식 제품도 개발하기로 했다. 미래 유망 사업 분야인 '실버타운'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관련 분야에 대한 추가 투자도 예상된다. 롯데지주의 지난해 말 재무제표에 따르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1조4000억원으로 상당한 규모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시장에 기회가 생긴다면 기본적으로 협력 시너지가 예상되는 기업과 M&A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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