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아니면 싫다?..尹, 비서실장 후보군 계속 반려 이유가..
2022.04.05 08:55
수정 : 2022.04.05 09:44기사원문
뉴시스 5일 보도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에 장제원 비서실장이 돼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장 비서실장은 윤 당선인에게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과 4선급 의원을 비서실장직 후보로 압축해 보고했지만, 윤 당선인은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장 비서실장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고집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4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윤 당선인이 반려한 것은 장제원 실장이 아니면 싫다는 것"이라며 "정치권 입문 당시부터 손발을 맞춰 일을 했던 사람이라 새로운 사람과 손발을 맞춘다는 게 윤 당선인에게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지난해 정치 데뷔 때부터 자신을 전력을 도운 장 실장을 흉금을 털어놓을 정도로 매우 신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실장은 대선 당시 윤석열-안철수 단일화를 성공시킨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아울러 대선 이후 당선인 비서실장을 맡아 청와대 집무실 이전문제 등 복잡한 현안들을 맡아 진행하고, 각종 인사문제 등도 담당하고 있다.
국민의힘 인사들 중에서도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에 장 비서실장이 돼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임태희 윤석열 당선인 특별고문은 정권 안정과 매끄러운 출발을 위해서라도 현재 당선인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명박 정부시절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냈던 임 고문은 4일 밤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임기를 시작하는 1기 진용에서의 대통령 비서실장은 대통령 입장에선 어떤 면에서 총리보다도 더 중요한 인사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임 고문은 비서실장직을 "새 정부에서 초기 리베로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자리"라고 규정하며 "아무리 책임총리라지만 대통령하고 관계가 있기에 (비서실장은) 그 관계 속에서 총리가 책임 역할을 하면서 청와대하고 잘 조율 될 수 있게 하고 대통령 주변 여러 참모들 문제도 조율해야 한다"고 비서실장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임 고문은 "저는 그런 점에서 1호 선임이 (총리가 아니라) 대통령 비서실장이 될 줄 알았다"고 했다.
그는 "총리가 관장하지 않는 국가기관, 국정원, 감사원 등을 조화롭게 하려면 대통령 실장이 역할을 해야 된다"며 "그래서 장제원 의원이 청와대 실장 가는 거 아닌가 사실 이렇게 생각했다"고 장제원 의원이 대통령 비서실장 적임자라고 했다.
한편 장 실장은 대통령 비서실장은 맡지 않겠다는 뜻을 수차례 밝혔다.
그는 지난달 25일 본인의 대통령 비서실장 유력설 기사가 난 뒤 뉴시스와 통화에서 "저는 애당초 당선인 비서실장을 지명받을 때 '새정부 잘 만들어서 당선자님을 대통령실에 모셔다드리고 저는 여의도로 돌아 오겠다'고 말했다"며 "지금도 그 생각엔 변함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장 비서실장이 대통령 비서실장직을 거부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어 보인다.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갈 경우 의원직을 내려놓아야 한다. 장 실장은 현재 부산 사상구의 3선 의원이다.
또 대통령 비서실장이 될 경우, 야당의 거센 공세에 시달릴 수 있다. 역대 대통령 비서실장은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모시기 때문에 야당의 공격대상이 됐다. 문재인 정부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정권 초기 야당인 자유한국당(국민의힘)의 공세의 타킷이었다.
장 비서실장이 대통령 비서실장을 할 경우 가족문제부터 현안 이슈별마다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공격 대상이 돼 추후 정치활동의 걸림돌이 될 가능성도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