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진보진영도 후보 단일화 시동…정책협의 추대

      2022.04.05 14:01   수정 : 2022.04.06 14:08기사원문
2022 우리 모두의 서울교육감 추진위원회 출범식이 5일 서울 은평구 민주노총 서울본부 대회의실에서 열리고 있다. © 뉴스1 양새롬 기자


2018.6.13/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진보진영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내부 경선을 통한 단일화 대신 정책협의를 통해 단일후보로 추대될 예정이다.

서울지역 교육·노동·시민단체 83개가 모인 '2022 우리 모두의 서울교육감 추진위원회'가 5일 서울 은평구 민주노총 서울본부 대회의실에서 출범식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6·1 교육감 선거까지 불과 50여일 남은 만큼, 시간적으로 여유가 부족한 상황에서 경선을 하는 대신 영역별, 교육 주체별 정책을 모아서 교육감 출마 후보자들에게 제안하고 협약한다는 설명이다.

우리교육감추진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교육은 백년지대계다.
지난 10년간 서울에서 진행된 혁신·진보 교육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소명이 우리에게 있다"면서 "서울에서 혁신·진보 교육을 계승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교육감을 세우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추진위 측은 "추진위가 존재하는 궁극적 목적은 아이들이 행복한, 아이들이 우선인 서울 교육을 위한 것"이라면서 "많은 교육 어젠다를 고민하고 해결하는 시간을 갖는 게 좋겠다고 결정했다"고 부연했다.

출범식에서는 '서울교육감에 바란다' 참여자 릴레이 발언도 있었다. 예술고학생연대 소속 한림예고 2학년생은 "이 학교가 평생교육시설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면서 "옆의 인문계 학교들처럼 무상급식을 해줬으면 한다. 또 학생들이 열심히 연습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시길 요청드린다. 우리도 서울시에 있는 학교의 고등학생이다"라고 했다.

김수정 서울장애인부모연대 상임대표는 "아직도 교육현장에서는 장애학생들의 특성을 반영한 개인적 지원을 바라기 어렵다. 특수학급조차 설치되지 않은 학교가 여전하다"면서 "학생들도 모두가 당연히 누릴 교육의 권리가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전국장애인철폐연대(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폄훼한 것 관련해서도 언급됐다.

조이희 평등교육실현을위한서울학부모회 사무처장은 "모든 차별의 시작은 경쟁을 당연시하고 부추기는 잘못된 교육과 그 뒤에 버틴 서열화된 대학체제에 있다"며 "이준석 대표가 내뱉은 발언은 지금의 경쟁교육이 어떤 괴물을 낳는지 보여주는 전형적인 예"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5% 학생을 위해 95% 학생이 들러리를 서며 철저하게 승패를 가려내는 현 교육시스템이 학생들을, 나아가 이 사회를 망가뜨리고 있다"며 Δ경쟁교육과 특권학교 폐지 Δ입시제도 자격고사로의 전환 Δ대학통합네트워크제 Δ대학등록금의 국가책임제 등을 주장했다.

혁신학교졸업생연대까지 서울지부 대표와 서울혁신교육학부모네트워크 공동대표도 참여해 혁신교육이 심화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혁신학교는 성적 줄세우기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의 다양한 소질과 소양을 향상시키는 교육을 추구하기 위한 학교모델로 조희연 현 서울시교육감이 1기 때부터 공들인 정책 중 하나다.

물론 쓴소리도 있었다. 조이희 사무처장은 "지난 수년 진보교육감과 함께 했지만 교육 변화를 체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진보진영은 '2014 좋은교육감 추진위원회', '2018 서울촛불교육감 추진위원회'를 꾸려 후보 단일화를 한 바 있다.
직선 서울시교육감 중 첫 재선 교육감인 조희연 교육감의 3선 도전이 유력한 가운데 강신만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부위원장이 다음주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이밖에 최보선 새로운대한민국교육포럼 대표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 등록을 이미 마친 상태다.
추진위 관계자는 "투표는 유권자들의 선택"이라며 "우리는 올바른 정책을 만들어서 교육감 후보에게 제안하고 이를 받을 만한 후보를 선택할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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