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피란민 20명 日정부 전용기로 입국
2022.04.05 14:37
수정 : 2022.04.05 14:37기사원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특사로 폴란드를 방문한 하야시 외무상은 지난 2일부터 현지 우크라이나 피란민 시설을 방문한 데 이어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회담을 통해 일본 입국을 희망하는 피란민들을 전용기에 탑승시키겠다는 뜻을 밝혔었다. 피란민 가운데 항공료 부담으로 자력으로 일본에 올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전용기 이송을 추진한 것이다.
이에 이날 일본 외무상을 따라 일본으로 온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은 여성 15명, 남성 5명이다. 연령은 6∼66세다. 일본 정부는 피란민들에게 90일 단기 체류를 인정한 뒤 희망자에 대해서는 취업이 가능한 1년짜리 비자(사증)를 발급할 예정이다. 일본 체류 기간 생활비와 의료비를 지급하고, 일본어 및 직업 교육도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피란민 수송엔 일본 정부 전용기 2대가 움직였다. 이날 하야시 외무상이 먼저 정부 전용기로 하네다공항에 도착했고, 이어 피란민 20명이 탄 일본 정부 예비기가 도착했다.
교도통신은 "국내외에서 '난민 쇄국'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일본 정부가 국내 여론에 대응하고 미국과 유럽 등에 어필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전날 분석했다.
다만, 당초엔 전용기에 150명 정도 탑승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일었으나, 실제로는 20명 밖에 오지 않았다. 일본의 '인도주의 외교' 장면으로 기록될 만한 순간이었기에, 실망감도 엿보인다. 피란민들 입장에서는 인종과 언어가 다르고, 우크라이나에서 먼 아시아 지역으로 이주를 단기간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본은 지난 3일까지 404명의 우크라이나 난민의 입국을 허용했으며, 이날 전용기편으로 입국한 20명을 더하면 424명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