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이는' 경기도지사 판도...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 되나
2022.04.05 18:18
수정 : 2022.04.05 18:18기사원문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5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직을 전격 사퇴하고 6월 지방선거에서 사실상 경기도지사 출마로 가닥을 잡았다. 김 의원은 최근까지 지방선거 차출론을 고사했으나 이날 사퇴로 경기도 출마 기대감도 한층 커지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인동 인수위에서 브리핑을 통해 "당선인 대변인으로서는 마지막 브리핑"이라며 "제 인생의 소중한 시간을 마감한다"고 사퇴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향후 거취에 대해선 "출마에 대한 최종 결심이 서지 않았지만, 가급적 이른 시간 안에 결심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날 인수위 대변인은 배현진 의원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국민의힘에선 경기도 지사 경선 흥행 기대감이 벌써 커지고 있다.
김 의원이 이미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전 의원과 함께 경선 컨벤션효과를 낼 가능성 때문이다. 일단 두 사람은 초선 의원대 대선 주자로 체급이 달라 다윗과 골리앗 싸움으도 불린다. 그러나 김 의원은 지역구가 성남 분당갑으로 도내 지지 기반이 비교적 탄탄하고 이번 대선에서 대장동 공격수로 활약해 인지도를 높였다. 또 인수위 대변인으로 윤 당선인 신뢰를 받아온 만큼 일각에선 이른바 '윤심'(尹心)도 주목을 하고 있다.
유승민 의원은 대선에 2번 도전한 거물급으로 경기도뿐 아니라 전국적 인지도가 김 의원에 비해선 월등히 높다. 하지만 경기도에 연고가 없는 점은 약점으로 불린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수원시 경기도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은혜 의원의 도지사 도전 가능성에 "국민의힘이 어려운 곳에서 경선 과정이 뜨겁고 치열하고 제대로 붙는 이미지를 드리는 게 나쁠 게 하나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출마를 발표한다면 대환영"이라고 반겼다.
이처럼 국민의힘 내부 흥행 요인이 커지면서 여야 본선 빅매치 가능성에 관심도 갈수록 늘고 있다.
민주당에는 김동연 새물결당 대표가 합당과 경기도 지사 도전으로 내부 경선을 앞두고 있다.
조정식·안민석 의원, 염태영 전 수원시장과는 당내 경선 룰 신경전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정치 기반이 적은 김 대표가 경선을 통과할 경우 경기가 전국 최대 격전지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이번 대선 경기도 득표율에선 이재명 고문이 50.94%, 윤석열 당선인이 45.65%로 이 고문이 5%p 이상 앞선 결과가 나왔다. 민주당은 경기도 사수로 이재명 고문 조기 등판 동력을 확보하고 수도권 승리를 이끌겠다는 목표다. 국민의힘은 데선 승리 여세를 몰아 경기도 승리로 전국 압승을 이끌겠다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